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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Part IV - 비엔나

로드매니저 2021. 3. 11. 22:34

비엔나 1일차 (2014년 11월 15일)
20:25 비엔나 공항 도착
비엔나 택시 픽업서비스 이용
22:00 호텔 체크인 후 휴식

여행은 reset이라고 적고 refresh라고 읽으면 된다.  준비는 설레게 하고 실행은 흥분을 건네주고 그 끝은 잔잔한 커피 한 잔의 여운으로 남는다.

그렇다, 2014년 여름 갑자기 루프트한자 (독일의 땅콩항공) 가 겁나 강력한 프로모션을 날린다.  유럽 어디로 가던지 80만원에 모셔다 주고 다시 한국으로 모셔다 준다는 것이다.  평소 286으로 움직이던 머리가 갑자기 슈퍼컴으로 둔갑을 하고, 압쥐와 엄니와 그리고 나와 better half... 이렇게 어른들의 표 4장을 구입한다.  물론 애들은 학기 중이기 때문에 독립심 고취 차원에서 빼고....

이렇게 어른 4명이 유럽으로의 외유를 꿈꾸다가, 동안동에서 부결되었다.  이유는 애들을 두고 갈 수 없다는 말씀에.... 결국 루푸트한자에 다시 연락해 애들 표를 예약하니, 프로모션은 끝나고... 정가에 적혀있는 금액을 내고 결제했다는 출발전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인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동욱군은 힘이 없다.  

우리집에서 인천공항 가는 방법은 아무래도 공항리무진에 최고 편하다.  게다가 요즘은 콜택시가 24시간 영업을 하니......그래도 비행기를 타면 이렇게 좋다.  창밖은 아직 하늘이 이렇지만....

항공권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동시에 좌석까지 미리 지정할 수 있다.  난 부모님과 동행이라, 아무래도 화장실도 사용하기 편리하고 그대신 냄새(?)로 부터는 자유로운 곳에 자리 지정을 한다.  정말 다행인 것은 화장실이 가깝고, 그리고 한 층 내려간 곳 (지하?)에 무려 6곳의 화장실이 있어 대기할 필요도 없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루프트한자 최고~~

우리는 TV도 보고 영화도 보며 뮌헨공항에 내린다.  밤새 자고, 동욱은 또 잔다.

뮌헨에서는 오스트리아 비행기로 갈아 타야 한다.  비엔나로 향해서.  1시간 남진,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듯 또 다른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다.  잠깐 달콤한 잠을 쫒아 내고는 비엔나에 도착한다.  뭰헨과 비엔나는 사실 비행기로는 지척에 위치해 있는 곳.

비엔나 국제공항에서 짐을 찾은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호텔로 체크인을 한다.  일단 우리는 유럽에 도착했다.  
아침이다.  11월 6일 아침이 밝아 온다.  

아침을 먹은 후, 지하철을 타 본다.  빨강과 노랑으로 입혀진 지하철.  색깔만 이렇게 강력할 뿐-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하다.  첫 일정은 지하철 타고 슈테판 광장역에 내리는 것이었지만, 비슷한 이름의 슈베덴 광장역에 내리는 실수를 한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지나가는 행인이 500m만 더 걸어가면 광장이 나온다며 친절히 알려 준다.  첫 일정부터 좀 도적적이긴 하지함을 느낀다.  요것이 자유여행의 맛이고 독이란다...

이왕 걸어 가는 길, 주위를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본다.  우리는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고 여행객이기 때문에, 바쁘게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때마침 트램이 옆을 지나간다.

무려 500m를 걸어서 우리는 슈테판광장에 도착하고, 슈테판대성당앞에서 기가 질린다.  압지도, 엄니도 우리 식구 모두는 그 장엄함에 기가 눌린다.  

한 화면이 모두 담을 수 없는, 사람이 이렇게 작아 보이게 하는 슈테판 대성당.  많은 사람들을 피해서 이른 아침에 왔었고, 이렇게 멋있는 광경을 10분 넘게 저 모습 그대로 지켜 본다.

슈테판태성당의 미사.  관광객은 출입이 통제되고, 이후에는 출입이 가능하다.  
잠시 머물다가 비엔나의 프렌차이즈 스타, 모짜르트하우스(박물관)로 향한다.  벌써 단체 관광객들이 먼저 박물관앞에 도착해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가이드는 밖에서 설명하고,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그야말로 찍고 가는 여행.  이것은 패키지 관광의 단점.

우리는 티켓을 구입하고서는 박물관안으로 들어 간다.  손글씨랑 펜으로 그린 악보등을 전시한 곳을 둘러 보고 있는데, 엄니는 문지방을 뚫어져라 보신다.  "야, 이것만 그 때부터 있던거고, 나머지는 새로 고친 것들이네." 이곳은 실제로 모차르트가 비엔나에 살 당시의 주택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모든 시설물이 당시의 것들로 구성된 줄 알았지만..... 때마침 박물관 안내인이 다가 온다.  내가 확인을 해보니, 엄니를 향해 엄지 척~ 하신다.  
왜냐면, 당시의 것을 복원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모차르트가 살았을 때 부터 있던 것은 문지방이 유일하다면서.....  

11월 초의 비엔나는 추웠다.  아침 일찍이어서 더 추웠다.  애들 무장수준이 거의 한겨울이다.

나도 그렇다.  춥진 않았지만, 저 옷은 끝까지 올려 입어야 그나마 멋(?) 스럽다.  캐논카메라 사면 끼워주는...ㅋㅋ

귀찮음을 극히 싫어하시는 압지는 제일 저렴히 하면서 가벼운 차림으로....^^
엄니 저 가방엔 든 것이 암 것도 없는데, 열흘 동안 계속 매고 다니시다가, 프라하에서 사건을 만들어 주신다.
사진 by 동욱군  (모차르트하우스 관람을 끝내고)

다시 우리는 슈테판대성당으로 돌아 온다.  미사가 어느듯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관리인 아저씨는 우리를 북탑으로 향하는 방향을 알려 준다.  슈테판대성당의 북탑에 오르면 비엔나 시내를 다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에 오르고 싶어 한다.

요렇게 한 눈에 다 보인다.
카메라:  파나소닉 G5, 렌즈:  12-35

 

이쁘지 아니한가?

더 이쁘지 아니한가?

대성당에서 내려다 보면 관광객을 위한 마차 행렬이 눈에 들어 온다.  
그래서 저 근처는 항상 냄새가 좀 많이 난다.  (마굿간 같은.....)

슈테판대성당과 광장을 둘러 본 후, 우리는 그라벤거리 (서울의 명동 쯤)를 걸어 본다.  명품매장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여행객에게는 쉼(정지)을, 출근하는 시민들에게는 바쁘게 흐름을.....

이곳에도 군밤 장수가 있다.  군밤 한 봉지를 동욱군은 할아버지와 나누어 먹는다.

명품거리의 유혹은 덤덤히 삭히며

Pestsäule (페스트퇴치 기념탑)을 배경으로.

Albertina 박물관앞 계단.  인상주의 화풍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가서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이 옆에는 오페라하우스가 있긴 하지만....

저기 뒤에 보이는 곳이 바로 오페라하우스~  시간이 있으면, 아니 저녁공연이라도 볼 수 있으면 꼭.....

관광은 역시 먹거리가 풍성해야 한다.  오페라극장까지 걸어 왔다면, 당연히 근처 호텔에 가면 비엔나커피(?)와 초코케익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카페자허.

달콤한 커피와 초코케익은 피로를 사르륵 녹여 준다.  정말 맛이 좋아서 순식간에 입안에서 사라진다는 단점과 함께, 손님이 너무 많다는 것, 그리고 스타벅스커피가 비싸네 어쩌네 해도, 여기도 많많이 않게 비싸다는.....^^;;; 

이것 먹기 전에 노르트제에서 연어훈제랑 뭘 먹었는데, 인증샷이 없네....ㅜㅜ 맛있었는데.

그래도 인증샷은 매너가 아닌가~~

그라벤거리에서 

다시 슈테판광장으로 돌아 온다.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살짝 매콤한 김치찌개가 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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