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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 Part II, 피렌체

로드매니저 2021. 3. 10. 04:00

로마에서 2시간 조금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 오면, 피렌체가 있다.  꽃의 도시 피렌체.

호텔은 언제나 그렇지만, 이동하기 가까운 역근처로 잡았다.  로마에서 이른 아침 기차를 탄 덕분에 시계바늘이 10시를 막 지날 즈음 피렌체에 도착했고, 우리는 숨가쁘게 체크인을 한 뒤, 바로 그곳으로 향한다.

2013.11.05.  두오모 가는 길

뒤를 돌아 보면, 저기 두오모가 보인다.... 모퉁일 돌면 갑자기 튀어 나오는 장엄함에 심장 멈칫

자유여행은 이래서 좋다.  시간에 쫓김이 없다.  걷고 싶은 만큼 걷고, 쉬고 싶을 때 쉬면 된다.  꽃가게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도 어슬렁 대고..... 편안하게 쉬면서 다닐 수 있다.  그래서 박스에 구겨 넣은듯 관광지를 내머리에 구겨넣는 패키지 여행을 나는 싫어 한다.
골목길을 걷다가 코너를 돌아 서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이 한꺼번에 밀려 옴을 느낀다.  나는 지금도 그 감동을 잊지 못한다.  산조바니 세례당, 두오모 성당과 죠토의 종탑.  3단 콤보의 감동이 가슴을 망방이질 한다.

피렌체의 꽃이자 하이라이트!  바로 두오모이다.  피렌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이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녀 주인공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장소로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두오모의 정식 명칭인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피렌체의 감성적인 분위기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색색의 대리석으로 마감한 외관과 붉은 빛의 반구형 천정은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큐폴라의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장인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고, 제단 왼쪽으로는 미완의 대작인 '피에타'가 있다.

맞은편에 있는 죠토의 종탑에 오르면 피렌체 시내와 아름다운 두오모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반대로 죠토의 종탑을 배경으로 피렌체를 담고 싶으면, 당연히 두오모의 큐폴라에 오르는 것이 낫다.

2013.11.05 큐폴라 오르기 전 기념샷

종탑과 성당을 배경으로 정말 많은 사진을 담는다.  내가 느낀 감동만큼 셔터를 눌렀다.  이 다음 방문지는 시뇨리아광장, 이에 맞붙은 베키오궁전과 우피치 미술관이다.  

우리는 피렌체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우피치미술관과 두오모성당이었다.  그 중에서 우피치미술관을 일정의 중심에 놓고, 다른 곳을 그 주변에 배치할 정도로 무게를 두었다.  미술의 문외한이라고 해도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 '검은 방울새의 성모' 등 미술책에서 보았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술관 복도에서 잠시 쉬는 동안.  멀리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당연히 사진에 담을 수 없다...^^

쓰러질 때까지..... 미술에 빠진 날.  
저기 주저앉은 곳은 아마, 화장실 앞일 것 같은데.........

그래도 마지막 코스, 기념품점에서 미술관 도록을 구입~

긴 미술관 투어를 끝내고 배고픔을 달래 줄 곳을 찾아 다닌다.
호윤이 손에 든 봉지속.... 뭔가 많이 산 것 같다......:)

우람한(?) 다비드 상

시뇨리아 광장은 우피치 미술관 앞에 위치해 있으며 꽤 넓은 편에 속한다.  광장은 항상 관광객으로 넘쳐나며, 그 중심에 서있는 넵튠 분수가  오가는 사람을 내려다 보고 있다.

달콤한 젤라또
피곤을 한 방에 날리는 보약 중의 보약이다....

베키오 다리로 가는 길은 금세공 전문점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귀금속 구경이 정신이 팔린 우리는 어느새 베키오 다리에 도착한다.

아르노 강 위에 가설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 된 다리인 베키오 다리는 석조의 견고한 2층의 다리로, 초기에는 귀족과 부자들이 윗층을 서민들은 아랫층을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는 다리 위로 아케이드가 들어서 귀금속과 보석 가게들이 즐비하다

'신곡'을 쓴 단테가 이상의 연인 '베아트리체'를 만난 곳도 바로 여기, 베키오 다리위에서 였다

베키오 다리는 항상 황금과 값비싼 보석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두 여자는 뚫어져라 쇼윈도 너머를 바라 본다.

유럽에서 한국인을 구분하는 방법.  어딜 가던지, 동산복 스티치 패션......;)  이 날 이후로 등산복은 오직 작업복으로만 입는다.

이른 아침 우리는 비내리는 로마를 떠나 꽃의 도시 피렌체에 도착했다.  두오모성당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비너스의 탄생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감동을 선사한 피렌체를 우리는 열심히 돌아 다녔다.  2013.11.05

살아가는자 vs 이방인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 발견한 로버..... 장난감 같은 크기에 동욱이가 놀란다.

그리고, 그 크기에 대해 막 설명한다.....:)  실은 내가 젤 좋아하는 자동차.

이 사진에 질리는가?
죠토의 종탑에 질리는가?  살포시 머리 내민 두오모가 질리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피렌체를 논할 자격이 없다.  꽃을 논할 자격이 없다.

베키오 다리위에서 베키아를 볼 수 있을까?  두오모에서 두오모를 볼 수 있을까? 숲속에서 숲을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더'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한다.  호텔 프론트에서는 버스를 타면 바로 이곳으로 간다고 알려 준다.

미켈란젤로 광장, Piazza Michelangelo를 향해 간다

버스 안에서 열심히 공부한다.
자유여행은 공부하고 고민한 만큼 내 눈에 들어 온다.  이것은 진리!!!!

파노라마처럼 보기엔 스마트폰이 아쉬울 것 같다.  옆으로 눞혀서 보면 그나마 나을 듯.

피렌체의 시가지를 가장 아름다운 구조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아르노 강 남쪽 기슭의 언덕 위에 조성된 광장으로 두오모를 비릇해 석양에 물든 베키오 다리가 환상적이다.  게다가 일몰 즈음 건물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야경은 피렌체 여행의 백미가 될 것이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 나는 애간강이 녹아 내린다.  아는지 모르는지 시내버스는 느긋하게 피렌체시내를 벗어나고 있다.....

아, 다음엔 언제 또.

다행이다.  시내와는 달리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파노라마 컷.  피렌체 from 미켈란젤로언덕 (C컷 중의 하나)

두오모 성당과 죠토의 종탑
2013.11.05  오늘의 미켈란젤로 광장은 그랬다.

한국 사람들, 특히 대학생이 많았던 날.  
쌀쌀한 날씨에 컵라면이 땡겼던 날.
날씨가 조금 덜 쌀쌀하면 노천카페에서 맥주 마시기 딱 좋은 그림

피렌체는 그랬다.

2013.11.06  피렌체의 아침이 밝았다.
손수레에 짐을 옮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도시는 처음 본다.

오늘, 우리는 이 속에서 숨 쉴 것이다

아침공기와 맛있는 아침식사는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모두에게....^^

Day 2 in 피렌체

두오모 돔을 올르는 중.  어두운 실내... 사진이 흔들렸다.

낙서...... 아.... 한글을 발견하고 
정말, 어디라도 숨고 싶었다.  너네 집 벽에도 이렇게 낙서하니?

아.........

아침부터 부산하게 서둘렀다.
호텔의 조식은 풍성했고, 달콤한 우유와 고소한 커피는 지친 영혼을 깨운다.
그리고 두오모성당으로 간다.
황금빛으로 천정에 그려진 그림에 감탄을 하며 큐폴라를 뱅뱅 돌아 본다.
피렌체가 펼쳐 진다.

두오모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파노라마)

따뜻한 늦가을
파란 하늘을 뒤로 하고
큐폴라에서 내려 땅위로
내려 왔다.

조용하던 이른 아침의 풍경은 사라지고,
광장은 인파로 넘쳐 나다.

어느듯,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오후가 지나고 있다

피렌체에는 비둘기가 많다.
형, 바지에 똥 묻었어?    아니!

더 못 걷겠어.
하루 일정이 끝나갈 즈음,
다리의 힘이 빠진다......

피렌체는 가죽 시장으로 유명하다.  T-본 스테이크도 유명하다
지금은 화려한 귀금속으로 가득하지만, 베키오 다리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가죽으로 만든 예쁜 필통을 샀다

여기가 어딜까?
여성 쇼퍼의 성지,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으로 가는 입구.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 어른을 위한 보약을 샀고,
그 옆 젤라또 가게에서는 아이들의 보약을 샀다.
1유로의 행복

거리샷

꽃의 도시 피렌체를 떠나서
이제, 물의 도시 베니스로 향한다
굿바이, 피렌체........2013.11.06

젤라또, 또 먹고싶어....

산 죠반니 세레당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일찌기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칭송한 곳.  성경의 주요 장면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유대인을 이끌고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장면>

이것을 끝으로 우리는 페렌체 여행을 끝내고 베니스로 향한다.  
기차로 2시간 북쪽에 위치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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