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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투어 (2016)

로드매니저 2021. 3. 10. 08:41

글쟁이는 아니기에, 더욱 글이 어렵다는 것을 치열하게 느낀다.
이번엔 울고 싶은데 빰을 때려주려는 듯, 기업체에서 먼저 청와대에 5월 6일 샌드위치데이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칭얼댄다.  작년과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청와대가 먼저 임시공유일로 지정하려 하자, 휴일 초과수당 등등 인건비문제로 경영자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를 했었던 적이 있다.

뭐 한 걸음(?) 더 들어 가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느낌은 나지만, 순민 (順民)을 자처하며 살며시 4일 연휴를 즐겨보려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박3일의 서울 투어.  내수진작을 하여 국내 경기도 살려 보고, 성은을 내려주신 가카의 은혜에 눈물을 머금고.... 여행을 시작한다.

2016년 5월 5일
새벽출발을 자신했지만, 4일 연휴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 조차 큰 도전이었다.  하여 카메라 배터리는 종류대로 다 충전해두었고, 혹시나 탈이 날까봐 백업 카메라까지 챙겨둠으로써 나의 여행 준비는 끝이 났다.  라고 생각했지만, 고개 돌려 보니 3일 짜리 투어에 28인치 캐리어가 등장한다..... (4인 가족이니)
시골사람들은 서울로, 서울 사람들은 시골로.... 고속도로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풍경.  고속도로가 평소보다 달리기 하기 좋은 상태였다.  여주분기점에서는 양심상 90km 정도를 유지해주었고, 한남대교 인근까지 거의 제한 속도까지 달릴 수 있을 정도 였으니.

체크인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에 호텔에 도착을 했기에 호텔지하에 주차만 하고 물병과 카메라만 챙기고는 서울 투어의 첫발을 띈다.  살짝 문제가 있다면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 온 뒤, 방향감각이 사라졌다는... 몽골평야처름 넓디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던 시골에서는 고개만 돌리면 바로 방향을 찾게 되는데, 지상 1층에서 방향을 잡으려니, 온통 빌딩으로 갖혀 버려서 방향을 잡을 수 가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1st day의 첫일정은 서대문 형문소로 시작한다.  높으신 분을든 큰 일을 시작하시기 전에 국립현충원 참배를 하시던데, 우리는 서대문형무소로.  
뭐, 왠지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6/05/05 서대문형무소 가는 길 GX1 / 12-35

역사관.  2016.05.05 

을사늑약문.  서대문형무소 전시.  2016.05.05. GX1 / 12-35

독립운동 중 수감되신 분들의 당시 신상카드.  

역시 숙연하다.
몇몇 곳은 지금 보아도 소름이 돋을 정도이니.  정신적인 임팩트는 천안의 독립기념관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는 곳,  바로 서대문형무소이다.  이 분들의 올곶은 정신을 깊숙히 들이 마시고, 서울 도착과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몇몇 곳을 더 스케치하고 촐촐한 배를 움켜 안고 밥집으로 향한다.

날씨는 후텁지근하고 바로 택시를 잡는다.  
'선생님, 경복궁근처 맛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하고, 시원한 에어컨이 작동되는 택시에 올라탄다.  다행인지, 5월 연휴는 서울을 텅텅 비게 만들었고, 택시는 시원하게 서대문 형무소에서 경복궁으로 달린다.  현대미술관을 지나서 감고당 근처에 내려 준다. 그럼, 맛집으로 가야 하는데, 역시 벼룩시장이니 하는 것들에 눈이 팔린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오는 것이 전부이거나, 아니면 남자들끼리 만나면...... 거의 둘러볼 기회(?)조차 없던 길을 걷다보면 참 평화로움을 느낀다.  늘 그렇지만, '1) 저렇게 해서 생계는 유지되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2) 참 편안한 영혼이다'라는 부러움이 동시에 막 올라 온다.  
동욱이는 저 팁박스에 천원짜리 한 장을 넣고 온다.

벽을 기둥삼에  편안하게 서면 되는데..... 스파이더맨처럼 찰싹 붙어 버린다.  

감고당길을 지나 인사동으로 들어 선다.
볼 것 없는 인사동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늘 궁금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여기에 들어 온다.
고만고만한 상가 건물들이 늘어 서 있고, 걸을 수 있다는 거?

그래도 인사동에 왔으니, 쌈지길에 들어 간다.  뭐, 요즘 프리미엄 아울렛처럼 생긴 건물안에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 섰고, 아기자기한 물건 들이 진열된 곳. 그리고, 의외로 찾아온 더위를 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우리는 입장과 동시에 과일 쥬스를 주문한다.  더웠다.

그러하다,  그래도 좀만 친절하자, 응?
왜이리, 중국말 할 줄 모른다고, 한국말 한다고 냉냉하니?  

노랑색을 좋아하면 안되는 거?  저기 빨강색도 있으니 용서~~

이렇게 걷다가 보니 호텔이다.

호텔에 가서 잠깐 누웠다가 -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사람의 기운을 뺏잖아 - 6시에 예약한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을 보러 가는 길이다.  성균관대에서 하는 공연이라.... 학교앞은 소박한 식당이 제법 있다.  20분을 남겨 두고, 급하게 라면을 하나 먹는다.

그러하다.
조금 늘어진 - 내용을 다 알기에 - 부분에서는 분명히 꿀잠을 잤다.  하지만, 호윤이과 동욱이는 끝까지 봤다는.... 그러면 된다.

인증샷!~

뮤지컬을 보고 내려 오는 길.  역시 먹거리를 빼먹을 수 없잖아.  그래서 시골스러운 가게에서 뭘 하나씩 산다.

룰라룰라~ 
급 라면으로 떼운 저녁.  서울의 첫날을 라면으로는 부족해서, 길넌거 골목길을 향한다.  피자 먹으러.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피자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트립어드바이저 #1이 되어야 할 명소라고 감히 생각하는 곳.  도우와 토핑이 예술인 곳.

분해되어 졌지만, 토핑을 보시라~

이곳이다.  꼭 가보시길~
맥주도 좋다.  맥주와 피자는 더 좋다.

마지막... 인테리어도 좋다.

맛나고 재미있고 행복한 밥상(?)을 뒤로 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 온다.  텅빈 대도시의 택시여행은 즐겁다....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 계속 주차장 찾아 헤매야 할텐데......^^

아침에 혼자 일찍 일어 난다.  알현하러 가야지?
늘 바쁜 경찰서, 미국 대사관..... 건물들이 도열한 한 중간에 계신다.  마침 비내리는 아침이라, 경찰들의 제복이 형형색색(?) 귀엽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항상 순신 (舜臣)의 신이 神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그 분.
거북선을 진수시키고, 모든 훈련을 끝낸 날짜가 
 1592년 5월 22일
임진왜란 발발 날짜가 1592년 5월 23일니, 귀신의 신통력이 아니고서야..... 현대전처럼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잠시 신(神)이 인간계에 내려온 분이 아니었을까?

돌위에 조선시대 역대 왕들이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다.  그 곳을 하나씩 읽으며 지나며, 옆엔 보디가드(?)

카메라렌즈만 들이대면 움츠려 지는.... 최적화된 두꺼비 할아버지.....^^

비가 이젠 가랑가랑 내린다.  그래도 쉼없이 내린다.

경복궁을 둘러 보며, 잠시 비가 멋었다.  멋있는 궁궐의 선을 느껴야 할텐데...^^

경복궁 내의 아미산.  교태전과 연결 된 곳.  경회루 연못을 만들며 나온 흙으로 쌓아 올린 작은 언덕과 굴뚝.
비오는 날, 떨어지는 나뭇잎에서 맺혀 떨어지는 물방울과 참말로 잘 어울리는 곳이다.
조형미가 정말 ...... 최고라고 할 만하다.

심각한 중2.  북한군을 막아내는 우리나라 국방력의 중추.
늘 심각함.

늘. 이런 사진을 찍어 본다.  궁궐에 들어 가면....

이번엔 연극이다.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와서 제일 먼저 들린 곳.
그렇다.  일단 점심을 먹어야 연극을 볼 것이 아닌가...^^
소고기 한 덩어리씩~~

소극장이라 대기실이 비좁다.  

재미난 연극을 보고 나오니ㅡ 
또, 비가 내린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 온다.  체력방전인가?
홍대로 넘어갈까 하다가, 급 피곤함이 몰려 온다.

역시 호텔은 좋다.  편안하다.  쉴 수 있는 곳.

서울의 마지막 날.
여전히 나는 일찍 일어 난다.
첫 날, 걸었던 인사동길을 혼자 - 특히 인파가 없을 때 - 걸어 보기로 한다.  어떤 모습일까?

사람이 없는 인사동 거리는 이러했다.  빼기도 간혹 괜찮다.....

다시 호텔로 들어 와서는 체크아웃을 한다.  3일만에 지하 주차장에서 편히 쉬고 있던 자동차를 출동시킨다.
음....지난 밤에 못 가봤지만, 괜찬다고 소문난(?) 경리단길이랑 이태원을 가볼까? 

그렇다.
경리단길이랑 이태원은 밤에 깨어나고, 낮에는 잠을 자는 곳이다.
그냥 언덕에 늘어선 상가들...... 그 뿐이었다.

결국 아침으로는, COL Sanders..... 할아버지네에서 해결한다.

토요일 아침, 이태원에서 갈 만한 곳이 사실....없다.  
본능대로, 이제는 눈과 마음을 채워 줄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4대문 안에 위치한 천국.......

일단 인증샷~

자상한 설명은 현대미술에 대한 갈증을 확~ 채워 준다.

미술관 밖.... 따스하다 못해 덥다.  

나의 세대에 슈퍼스타... 로브태 태권V

그의 슈퍼스타~

도시락 집.....  그 유명한 '별다방 미스리'  

거리....거리... 

꽃밭의 마징가.....

여기까지 서울 투어 끝.....
우리는 현대미술관으로 다시 돌아 온다.

조금 걷다가, 자동차로 다시 북촌마을 주위를 한 바뀌 돌아 본다.  다음에 올 때에는 호텔 말고, 여기서 잘까?

어부인께서 "주식"을 하는데, 아이폰이 불편하다가 항의를 한다.  그래?
강변테크노 핸드폰 매장에 문자를 넣어 본다.  갤7 핑크....

한남IC로 바로 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했음에도.... 지구 끝까지 가는 마음으로..... ^^
간단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제법 걸린다.  매장에 앉아 있으니, 대학생들이 무리로 다니며 핸드폰 가격을 흥정하는데, 무슨 간첩접선하는 느낌이다.
단.통.법. 이 만들어 낸 슬픈......

전화기도 새로 장만하고, 천천히 집으로 향한다.
즐거웠던 서울 여행....
다음 편은...... 담양?

아....연극이나 뮤지컬 티켓 구입 등은 요즘 핸드폰 앱이 많이 개발 되었다.  기웃기웃 할 필요없이, 앱을 통해서 구매하자....

대박 웃음을 선사한.... 시작과 끝을 웃음으로.....
중2도 웃긴다는..... 훌륭한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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