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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 Part III, 베니스

로드매니저 2021. 3. 10. 04:15

우리는 베니스에 도착했다.....

2013.11.07. 베니스, Nex5N

이번 여행의 반환점을 돌아 가는 느낌이다.  실은 베니스를 올 계획은 없었다.  왜냐하면 피렌체를 끝으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피렌체에서 파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장거리 기차가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다.  비행기를 타려면 다른 도시에서 이용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그리고 북쪽의 베니스......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물의 도시',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려지는 베니스를 통해서 프랑스로 넘어가기로 했다.  피렌체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베니스로 갈 수 있어서 부담이 없고,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피렌체를 오후 4:30분에 출발한 기차는 정확히 6:35분에 베니스의 산타루시아역에 내려 주었다.  늦가을의 짧은 해는 산타루시아역을 어둠으로 몰아 넣었고, 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늘은 2013년 11월 6일, 서둘러 컵라면을 챙긴다.

집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무우말랭이를 서로 먹겠다고....ㅎㅎ
매일 기름기가 넘치는 것을 먹다가, 매콤한 신라면국물과 밥을 먹을 수 있어서인지,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 객실이 꽤 넓었지만, 커피포트가 없어서 고생을 하긴 했다.  물론 룸서비스로 끓인 물을 요청해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이다....^^

베니스는 유리공예와 가면공예품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관광지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유리 공예품은 혼을 빼놓을 만큼 아름답다.  라면으로 저녁을 먹은 우리는 가볍게 산책겸 좁은 골목길을 걸어 본다.

베니스 프로젝트:  골목길에서 길 잃어 보기
(유일하게 구글 지도라던지 GPS 안내가 부정확할 정도로 골목이 좁고 촘촘하다.  그래서 GPS만 의존하다가는 길을 읽기 십상)

이것 보면서, 지갑을 몇 번을 넣었다 뺐다 했는지........
귀국할때까지 안깨고 가져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

2013.11.06 베니스의 야경 중

2013.11.07 산타루시아역 앞

이른 아침 가까운 산타루시아 역앞을 거닌다.  다른 도시처럼 역앞은 항상 버스와 택시가 붐빈다.  물론 물 위로 달린다는 점만 다를 뿐

2016.11.07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이 뒤로 보인다.

 

2013.11.07 이 분도 나오셨다...^^

버스표 파는 곳.  나온 김에 하루 사용할 티켓을 구입한다.

2013.11.07 버스승강장

동욱이는 김치가 먹고 싶을 뿐이고, 아침을 치즈와 우유로 맛있게 즐기는 형이 신기하다.

어마어마하게 빵을 테이블에 가져다 주신다.  어쩌라고.....ㅎㅎ

모닝 커피를 내어 주시는 할아버지.  친절하고 재미있으신......

버스에 올랐다.  Murano 섬으로 가는.... 
설마, 하트를 그린 거?

속도제한!!!!! 

Murano에 도착한다.  

버스에 내린 후.... Murano~
베니스는 도시 자체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섬이라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님~ 파리에 가기 전, 잠깐 방문한 도시, 하지만 우리는 베니스에 빠져든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수로위를 바포레토 (수상버스)는 천천히 미끄러지듯 달린다.

물의 도시

그 이름에 걸맞게 도보를 제외한 모든 이동은 작은 수로를 이용한 배에 의존한다.  도로를 누비듯 작은 배들이 물건과 사람을 계속 싣고 움직이는 것이, 마치 대도시의 도로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구급차, 화물차, 경찰차, 버스 택시 등등...

뭐랄까, 주차장 표시판이라고 할까?  길을 따라 쏫은 말뚝에 각각의 배를 묶어 둔다.  마치 주차장처럼.

같은 유니폼을 입을 분들이 호윤이와 동욱이를 배에 태운다.  작은 동양의 애들이 자기들을 구경하는 것이 신기했나 보다.

배에서 내리는 동욱이와 같이 포즈를 취해주시는 캡틴 아저씨.

열심히 따라 다니는 동욱군.  날씨가 아침은 쌀쌀했다가.... 조금 덥다.

신사분들을 또 만난다.

아~ 역시 유리공예의 도시

호윤이는 쇼윈도우 너머 유리제품에 정신이 팔려 있고, 동욱이는 강아지에.....ㅎㅎ

유리로 만든 체스판과 말
정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왔을 정도로 개성 넘치고 예쁘장한 물건.  지금 생각해도, 샀었어야 했다.  should have PP

아, 드디어 베니스의 좁은 골목길에 들어 선다.  두 사람이 지나기에도 좁은...... 완전 미로~

구글 지도는 완벽할 정도로 전세계 모든 도시의 도로를 보여 준다.  베니스 빼고.
베니스의 골목은 성인 두 사람이 못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곳이 많다.  당연히 구글지도에는 안나온다는 사실~~~  정말 진정한 베니스는 골목안에 있다.....

골목길 걷기에 동욱이가 제일 먼저 주저 앉는다........:)

다시 수상버스에 오른다.  아무래도 걸어 가는 것보다 타고 가는 것이 편하니까.  아픈 다리도 쉴겸.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한다.  베니스 중심에 있으며 본섬의 현관처럼 항구와 맞붙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산마르코 사원, 두카레 궁전, 코레르 박물관, 시청사, 시계탑으로 둘러 쌓인 이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우며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모여 든다.

산마르코 광장앞에서 바로 내리지 않고 직전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 가기로 했다.  꼭 봐야할 곳이 있기에......

바로 '한숨의 다리'.

일몰을 보면서 곤돌라 위에서 키스를 하면 영원히 사랑을 이룬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한숨의 다리....

 

우리는 산마르코 광장에 섰다.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그 광장.
광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들이 품어 주고 있는 곳.  여유롭게 거니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날아 다니는 비들기.  지저분하게 생각했던 비둘기가 최소한 산마르코 광장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보였다.

그 가운데로 LG가 장식하고 있어, 애국심으로 울어야 할지, 아니면 가림막때문에 울어야 할지...
오늘의 산마르코는 이렇게 보였다.

약먹을 시간, 젤로또~~~

집게 손가락이라서 다행이야.  가면의 도시 베니스

나도 동욱이와 함께~~

이건 뭐.... 누구???

저 빨강 비닐봉지에 뭐가 들었을까?

춘재군.....

귀한 독사진~

비둘기에 포위당하다

커플..... @ 산마르코 광장

교감 중?

천천히 피곤함이 밀려 온다.

산마르코 광장을 뒤에 남겨 두고 오는 길이다.
먹물오징어 파스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화장실에 간 동욱이가 안나온다...?????

그 시간, 동욱이는 화장실 문이 잠긴채 같혀 있었다는.......휴.... 

조금 짠 맛이 강한 먹물파스타를 먹고, 잠시의 휴식을 가졌다.  역시 맛있는 먹거리와 휴식은 긴 여행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것.

호텔로 향하는 길에 리알토 다리로 향한다.

상업 중심지에 있는 리알토 다리는 당시 목재로 지은 다리로 '행운의 다리'라고 불렸다.  하지만 붕괴와 화재가 몇 번이나 겹치면서 16세기 말에 현재의 돌다리로 바뀌었다.  피렌체의 베키오다리와 같이 보석가게가 줄 서 있다.

리알토 다리는 보석가게와 더불어 기념품가게가 빼곡하게 들어 서 있다.  동욱이는 반 친구들 전부에게 하나씩 나눠 줄 귀여운 마그네틱을 한가득 챙겨서 가방에 넣는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호텔로 돌아 왔다.  긴 하루를 보낸 것 같은 피곤함이 밀려 온다.  베니스에서 새롭게 구입한 기념품들을 캐리어에 잘 포장하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어렵게 구한 것을 이동 중에 깨뜨리면, 그것만큼 가슴아픈 일이 또 있을까?
꼼꼼히 확인한 후, 호텔을 나와서 공항으로 향한다.  베니스에서 파리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 다시 산타루시아 역앞을 지난다.  마르코폴로 공항을 향하여.....

이 친구도 같이.  지금은 웃고 있지만....^^

우리도 웃으며 가족 사진을 남긴다.  굿바이 베니스~

급반전.  얼음.  기다림.

춘재가 핸드폰을 호텔에 두고 나왔단다...... 헉.
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다리를 하나 건너 로마광장까지 가야 하는데, 비겁하게 다리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건너야 한다.  이 틈새를 이용해, 다리 건너까지 짐을 옮겨 주는 아저씨도 있다.  물론 돈은 받고....... 베니스의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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