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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 Part I, 로마

로드매니저 2021. 3. 9. 02:53

여행은 지도를 펼치면서 시작된다.  나 또한 그렇다.

20년도 더 된, 유럽여행 안내책자에 끼워져 있는 유럽관광안내 지도를 펼친다.  그리도 연필 한 자루.  이번 여행의 목적은 서구역사의 시작점을 가 보는 것이고, 그 중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선택했다.  

로마 1일차 (2013 11 2)
18:20  로마 공항 도착
20:00 호텔 체크인 후 휴식
로마 2일차 (2013 11 3)
0800 호텔출발
0900  콜로세움 주변 관광 및 입장
1000  콘스탄티노 개선문 스케치
1030  팔라티노 언덕
1100  포로로마노
1300  점식식사 겸 휴식
1400  카피톨리노 언덕 (Capitolino)
1430  캄피돌리오 광장 (Piazza del Campidoglio)
1500  베네치아광장
1600  트레비분수
1700  콜로나 광장
1800  호텔 복귀
로마3 일차 (2013 11 4)
0800 호텔출발
0900 바티칸 시국 주변관람
1200 산탄젤로성으로 이동
1300 스페인광장으로 이동해서 점심 및 휴식
1500 트레비 분수 경유해서 나보나광장 스케치
1600 판테온 (호텔 앞) / 저녁식사
2000 호텔
11 5
로마에서의 마지막 아침.  Termini역으로 이동 피렌체행 기차를 타기
11 5일 피렌체 1일차
기차:  Frecciargento
2013
 11 5 08:35 로마 출발
2013
 11 5 10:07 피렌체 SMN 도착
11월 6일 베니스 도착
16:30 피렌체 SMN역 출발
18:35 베네치아 산타루시아 도착
11 7
베니스 스케치 시작.
1700 공항으로 이동
11 7
베니스 Marco Polo 공항 (19:55) 출발 파리 Orly 공항도착 (21:40) 및 체크인
11 8일 금요일 (파리 2일차)
0810:  숙소출발
0900:  노틀담성당 도착 후 관광
10:00:  오르세미술관으로 이동
12:00   오르세미술관 관광 후 점식 겸 휴식
13:00  로댕미술관으로 이동
14:00  로댕미술관 관광 및 휴식 군사박물관 (옵션)으로 이동
15:30  군사박물관에서 나폴레옹 묘지(옵션)를 둘러 본 후 에펠로 이동
16:00  에펠도착 후 주변관광 및 휴식
18:00  다리를 건너 사이요궁으로 이동 에펠 야경감상 및 휴식
20:00  숙소 이동
11 9일 토요일 (3일차)
0810:  숙소출발
0900:  루브르 도착 후 관광
1200:  점심 식사 후 몽마르트르(옵션) 이동 / 오페라가르니에
1400:  개선문전망대 관광,
1600:  샹젤리제와 콩크르드광장 관광
1800:  유람선투어
2000:  숙소이동
11 10일 일요일 (4일차)
0810: 호텔 체크아웃 & 베르사이유 관광
1300: 점식식사 후 베르사이유 출발
1700: 샹젤리제, 개선문 등 시내투어 및 공항으로 이동

위의 동선과 시간계산은 몇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완벽해 보인다.  경험이 만들어 낸....^^  물론 일정표를 만들면 항상 Plan B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현지사정은 늘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위의 일정표대로 나의, 우리 가족의 친구 하나와 함께한 여행기를 시작한다.

2013.11.02 Rotonda 광장에서 바라 본 판테온, 다행인 것은 호텔이 바로 바로 옆이다는 점!

2013년 11월 2월 우리는 집을 나섰고 10시간 넘은 비행 끝에 드디어, 그날 밤에 로마에 입성했다.  이튿날 아침, 항상 인파로 붐비는 판테온에 정적이 흐른다.  정적만이 감싸는 이른 아침, 우리는 신전 앞에 여행시작을 알리는 보고를 한다.

2013.11.03

로마에서의 첫 아침, 이렇게 신전앞에 모인다.  판테온 신전에서 우리의 당도를 알리고, 남은 일정의 평안을 기원해 본다.  밤새 뿌린 비 때문일까, 바닥은 누군가가 방금 물청소를 해 놓은 듯 청량함과 개운함을 안겨 준다.

조금 뒤, 관광용 마차가 광장 주변에 하나 들어 온다.  참 부지런한 아저씨.  촉촉하게 젖은 광장을 조금 벗어나, 트레비 분수로 끌려 들어 간다.  로마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리는 곳, 꼭 10 여 전에 왔을 때에는 천막으로 덮여 있어 볼 수 없었던 곳을 애들과 함께 간다.

2013.11.03 식사전 트레비분수로 가는 길

난 그 때에 분수대에 동전을 던져 넣지 못했음에도 다시 왔다.  트레비 분수.  온존히 이쁘게 잘 있었구나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트레비 분수는 로마에서 가장 멋진 분수로 꼽힌다.  뒤로 돌아 동전으로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전설로 더 유명해진 분수.

로마에서의 첫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다시 왔다.  그 동안 판테온은 문을 열어 관광객과 신도를 맞이 하고 있다.  판테온은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고대 로마의 유적으로, 일찍이 미켈란젤로는 천사가 설계한 것이라고 찬사를 했었다.

이것이 버스 안내판이다.  호텔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바로 탈 수 있는 곳.  하지만 우리는 첫 날부터 무진장 걷는다.  담배가게는 일요일 문을 열지 않았고.  즉, 로마에서 일요일 버스표를 살 곳은 없고, 현금은 안받더라.  첫 일정부터 살짝 꼬이는 듯 하다.  왜냐하면, 버스로 바로 콜로세움으로 가서 호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콜로세움을 오늘 일정의 마지막으로 돌려야 했다.  Plan B

콜롯세움은 버스정류장 앞에 큰 매점이 있기 때문에 일요일에도 표를 살 수 있기에.... 집으로 올 때 버스를 타기로~
자, 천천히 걸어 본다.
처음 만나는 곳은 바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다.

일정이 살짝 틀어 지면, 자주 쉬어 줘야 한다.  2013.11.03 베네치아 광장에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기념관에서 편안하게 쉬었기 때문에 다음 행선지를 지도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로마는 건너편 건물이 유적지이고, 골목골목이 쉴 틈이 없다는 점.

2013.11.03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가는 계단-코르도나타

코르도나타에 가면 계단 아래와 위의 넓이가 같아 보이는, 즉 원근감이 철저히 무시되는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된다.  즉, 미켈란젤로가 이 계단을 설계를 이렇게 하여 광장아래에서 위를 쳐다 봐도 계단의 폭은 같아 보인다.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기하학적인 무늬의 바닥이 아름다움을 더 해준다.

그늘에서 쉬는 중.  캄피돌리오 광장

포로로마노로 향한다.  거대한 신화의 현장이며 역사의 현장.......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베네치아 광장에서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의 오른쪽에 위치.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리키노 언덕 사이의 저지도로 고대 로마의 생활중심지였으며, 사법, 정치, 종교 등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진 곳.  원로원, 로물루스신전, 2개의 개선문 등 과거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기둥이나 초석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2천 년 비바람을 맞으며, 이 땡을 지켰을 무너진 돌기둥에 무심코 앉아 본다.  

포로 로마노를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났다.  입이 닳도록 포로 로마노의 매력에 대해서 열변을 토한다.  이해한다.  그 뿐.

우리에게는 수 많은 돌무덤이었고, 늦아을 따가운 볕을 피할 수 없는 광활한 도전이었다.  점심을 넘겨 가면서 우리는 포로 로마노의 포로가 되어 체력의 임계점도 넘어 가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를 벗어 나면, 바로 옆에 떡하니 콜로세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로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콜레세움. 아치문 80개가 서로 얽혀 있어 안정감을 더하고, 이 문을 이용하여 55,000명의 관객이 15분 안에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대 지름 188m, 최소 지름 156m, 둘레 527m, 높이 57m의 4층으로 된 타원형의 건물인데, 1층은 토스카니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의 아치가 장식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처참하고 잔혹한 게임이 벌어지곤 했는데, 검투사들은 생명을 걸고 맹수와 싸웠으며, 또한 장내에 물을 채워 모의 해전 등도 벌였다.  콜로세움은 72년 베스파시우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짓기 시작하여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 완성되었다.  콜로세움은 완공된 이래 300여 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사투가 계속 벌어지다가 405년 오노리우스 황제가 격투기를 폐지함에 따라 마침내 처참한 역사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 후 콜로세움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기도 하고, 중세 교회를 짓는데 재료로 쓰이기도 해 외벽의 절반이 없어지는 수난을 겪었다.  그러다가 18세기 경 교황의 명에 따라 기독교 수난의 현장으로 복구되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길었던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  콜로세움 내부의 관광객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광장으로 사람이 모여 들었다.  집으로 돌아 갈 시간이다.  일요일 첫 일정부터 우리는 뜻하지 않게 많이도 걸었다.  다리는 아프지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우리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곤 했다.

역시 콜로세움 앞의 가게에는 버스표를 판매하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는 버스표를 구입하고 신나게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버스표를 펀칭기에 집어 넣으려는데...... 펀칭 판독기가 읽지를 못한다.  몇 번 더 시도한다.  포기한다.  무임승차.......

이 버스표는 내일 또 사용될 것이다.  미안하게도.  2013.11.03

저녁시간

판테온으로 향하는 작은 골목길은 노천 식당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뭐가 신비함이 있을 듯한 아름다운 판테온 앞으로 모여든다.  우리도 이 무리들 속에 녹아 든다.  호텔로 향하여......

우리의 간식.  동욱이야 보약.  젤라또"
이탈리아는 젤라또의 천국이다.  망고맛 젤라또~

2013.11.04 로톤다광장.  정말 이른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신 분.

식전에 아침 공기도 맡아 볼겸, 판테온 앞에 선다.  간간히 출근길을 나서는 사람이 바쁘게 지날 뿐, 관광객은 둘 밖에 없다.  드디어 바티칸을 갈 예정이다.  로마에 가면 왠지 모르게 바티칸을 가야할 것 같은 느낌.  그 느낌 때문이기도 하고, 호윤이와 동욱이이게 보여 주고 싶기도 하다.  

로마에서는 아직 스타벅스를 못 본 것 같다.  과연 이 들과 싸워서 이겨 낼까?  로마 커피 3대 천황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판테온 근처에 있다.  타짜도르.

당연히 이른 아침 커피를 둘이서 마셔 본다.  깉은 향과 맛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커피.  

바티칸을 걸어 갈 수 도 있지만, 우리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어제 구입하고 펀칭기의 고장으로 사용하지 못한 버스표를 재활용할 겸.  

다행히 오늘은 버스표 펀칭기가 제대로 작동을 한다.  당당하게 버스안에서 빈자리를 찾아 보지만, 역시 바티칸행 버스는 언제나 만원.

오랜만이다.

바티칸 가는 길옆의 작은 카페테리아.
장소는 그대로인데, 인테리어는 많이 바뀌었다.
꼭 14년 전, 우리는 이 곳에서 피자를 먹었다.
신혼여행이었다.
작은 울컥이 몰려 온다.
포로 로마노가 생각난다.  드 화려했을 지난 2,000년 전의 먼 과거가 아닌 14년 전의 과거.
그때 예닐곱 짜리 아들 녀석과 함께 걸으며 포로로마노를 산책하던 서른 초반의 아버지.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 없었다.  그때 나에게 결혼 후 하고 싶은 것이 하나 생겼다.  나도 아들이 생기면, 그리고 그 아들이 예닐곱이 되면, 저 사람처럼 아들 손잡고 포로 로마노를 걷겠노라고...... 나는 신혼 여행 중이었다.
내내 그 생각에 작은 흥분이 몰려 왔었고, 나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짐에 기뻤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성 베드로 대성당

바티칸 시국은 카톨릭 성지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거리며, 그 중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는 베드로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 세워진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324년 처음 건물이 들어선 이후 약 120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이 매우 낡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성 베드로 대성당을 새롭게 짓도록 했고, 1506년에 시작된 공사는 100년이 넘도록 지속되어 완성되었다.

이 공사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상갈로, 지오콘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모두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 장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미켈란젤로.  지금의 대성당은 대부분 미켈란젤로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바티칸 돔에 올라... 2013.11.04

광장, 2013.11.04

타원형의 성베드로 광장이 시원하게 보인다.  한 가운데에 우뚝 쏫은 오벨리스크는 태양신을 상징하고, 주위는 140개의 회랑이 보처를 서고 있는 듯하다.

내려오는 길.  2013.11.04

아침일찍 나선 길이었지만, 바티칸 시국을 방문한 사람은 벌써 광장을 채우고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비가 무척 삼엄해졌다믄 점.  모든 방문객은 검문검색에 응해야 한다.

성당내부

성당 내부

피에타.  유일하게 미켈란젤로 서명이 남겨진.  바티칸, 로마

보약으로 피곤함을 달랜다.

성당에서 착한 기운을 가득 받은 우리는 박물관으로 향한다.  물론 뱃속도 채워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바티칸 앞은 작은 카페테리아가 줄지어 있다.  가격도 부담없고,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우리는 14년 전에 갔던 그 작은 카페로 향했다.   

라오콘 군상앞.  2013.11.04

박물관 천장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 준다.

박물관 계단....속세로 나가는 길.  로마, 2013.11.04

바티칸에서 우리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스페인계단으로 이동한다.  휴식이 필요하기에.  로마의 휴일 같은 환상은 이 많은 사람을 보면서 깨어지게 된다.  로마는 작은 공터만 있으면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래서 여행지도를 보고 있으면 많은 숫자의 광장에 놀라게 되는데, 그 많은 광장 중에서 최고는 단연코 나보나 광장이라고 생각한다.  광장자체가 보물이며, 여기에 더하여 베르니니의 대분수는 오직 로마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로톤다 광장에서의 연주.  2013.11.04

로마의 마지막 밤, 그리고 나보나광장.  광장자체가 유적지.

피자의 천구 로마. @ Pizzeria Da Baffetto
그 중에서 로마의 마지막 밤을 장식할 맛집을 우리는 고르고 골라서 이곳을 선택했다.  저녁을 맛있데 먹은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다시 트레비 분수로 걸음을 옮긴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와는 지척에 있기에, 아름다운 트레비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저녁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가득한 트레비.

2013.11.05 테르미니 역

로마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그동안 새벽에만 거리를 적시던 빗줄기가 아침이 되어도 계속 뿌린다.  다행스럽게 우리가 짐을 챙겨 호텔을 나올 때에는 그나마 이슬비로 바뀌었지만.

자, 피렌체로 출발!!
굿바이 로마, 굿바이 테르미니

우리가 탈 기차.... 날렵하게 생겼다.

기차안

소원을 풀었을.......^^

기차안 식당칸

그리고 우리는 피렌체에 도착한다.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