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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 남해로....

로드매니저 2021. 3. 6. 04:54

2007-08-11

2007년 여름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휴가'를 떠올린다.
왜 그렇게, 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막힌 길을 타고 고생길을 나서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가는데, 혼자서 집에 있기에는 방학내내 집에서만 지낸, 그리고 며칠전 부터 인터넷에서 휴가지 검색을 하고 있는 집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기에....

더군다나, 이번에 또 다시 디카를 장만했다는 것....
디카를 택배로 받자마자 박스를 개봉하고는 바로 여행길에 오른다....^_^

국민 피서지가 되어 버린 해운대를 향할까 하다가, 그래도 오랜만의 휴가인지라, 차를 남도끝으로 향한다.
빵뚤린 고속도로....피서철이 만나?

2007-08-10

고속도로 여행은 역시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것이 아주 맛깔난다.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개 해 줄 한 잔의 아이스 커피.......  피로가 풀린다.....

2007-08-10

이번 여행은 진정코 일정을 정한 것도 아니고, 목적지를 정한 것도 아닌 것들이라 대강 여수쪽으로 잡아 보았다. 
여수는 다른 남도의 도시들처름 음식도 음식이지만 풍성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돌산도를 잇는 돌산대교...갓김치...삼합의 도시가 아닌가? 돌산대교의 야경도 유명하지만, 일단 가족과의 여행에서 찰나에 불과할 야경에 연연할 수 는 없는 것...^_^
그래서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이 다 되어 여수의 돌산대교에 도착했다.  돌산대교 아래에는 여느 남해의 바닷가처럼 한 소절의 이순신 영웅담과 함께 거북선이 물위에 출렁인다.  단촐한 배(?) 한 척....실내 구경하는 데, 거금 1,200원이다.... 성전(聖戰)을 치른 구국의 거북선이 이젠 1,200원짜리를 여행객들에게 구걸(?)하는 한 갓 놀이감으로 전락해 버렸다. 내가 이렇게 말 하는 것은, 최소한 애들은 볼 수 있게 공개를 해주던지....아니면 배에 오르면서 무슨 안내가 있는 것도 아니고...달랑 거북선 내부 (그것도....원형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를 보는 가격이다.....  그래서 이렇게 거북선을 배경으로 사진만 담아 본다.

2007-08-10

여수하면, 또 향일암을 빼 먹을 수 는 없을 것이다.  일출의 절경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향일암으로 가 본다.  그곳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향일암 주차장에서 항상 대기를 하고 있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파도에 부딪치는 소리에 전율을 기대하며 버스에 오른다.

그.러.나.
셔틀버스가 내려 준 곳은, 무슨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풀이 덤성덤성 자라고, 레미콘차가 왔가 갔다 하며....막 공사중인.  그렇다고 바갓가로는 내려 갈 수 없는....'군사작전지역'이라는 빨간 경고판과 대간첩작전 전공비.
호윤이는 화가 단단히 났다.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는 현실이 '군사작전지역'이라는 그리고 '간첩출몰지역'이라는 경고판 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모양이다.
완전히 돌아 앉았다.

아..... 대한민국.

2007-08-10

엄청난 실망에...달랑 10여분.  호윤이의 울분을 셔틀버스에 실었다.
향일암까지 올라갈 기운조차 없었기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반가운(?)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다.  만약 그곳에 더 있었다면.....
가족들은 빗줄기에 홀라당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을텐데, 하늘이 이번에 향일암 구경에 실망을 준 대신...비을 피하게 해주는 듯 했다.

2007-08-10

향일암에서 돌아온 후, 바다여행의 별미...유람선 관광에 나선다.  비정기적으로 운행되는 1시간 코스 표를 구입하고선, 
남은 시간동안 집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새참을 먹고, 포도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2007-08-10

시간이 다 되어 동욱이와 함께 대기실에서 배를 기다리며..

2007-08-10

어딜 가든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린 상점은 즐비하다.  그냥 재미삼아 호윤이를 그 앞에 세워 본다.

2007-08-10

기어코 선실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나온다.  배에 부딛치는 파도도 보며, 멀리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구경하는 재미도

2007-08-10

난간에 손을 잡고 위태하게 서 있는 녀석들을 어렵사리 자리에 앉혔다.  사실은 계속 비가 간간히 내리는 통에, 의자마다 물기가 있어.......

1시간여를 타고 다시 선착장에 내리니, 시간은 벌써 저녁을 먹을 때가 되었다.  시장쪽으로 가서, 두리번두리번 돌아 다닌다.  단번에 외지 사람인지 알아 채고는, 여기 저기서 손짓을 한다. 심지어....중국집에서 조차.  ㅎㅎ
짜장면은 죽도록 먹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짜장면을 먹을 순 없지 않은가.  시장을 한 바퀴 다 돌 즈음에... 우리는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무슨 갈치 한 마리를 두동강을 낸 것인지...한 접시 수북하게 내어 놓는다.
어른 둘이랑, 애들 (엄청 좋아하는 생선) 둘이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갈치구이 정식.
호윤이는 맛의 잣대인 '한우고기'보다 더 맛이 있다며 밥을 금방 비운다. 하지만, 긴 여정에 지친 동욱이는 눈을 감은 채, 몇 숟가락을 먹는가 싶더니, 곧 식당방바닥에서 잠이 든다. 잠결에 밥을 씹으며...

푸집한 저녁을 먹고선 우리는 다시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지도와 네비게이션을 번갈아 바라 본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 땅끝으로 갈 것인지...아니면, 집쪽으로 조금 땡겨 남해로 갈 것인지...

집사람이 남해를 꼽는다.  나는 즉시, 우리가 있는 여수에서 남해의 거리를 보고, 다시 남해에서의 코스를 잡아 본다.
그래, 이번에는 섬을 잇는 다리를 한 번 제대로 볼까??? 하는 마음에 여수의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해서 남해의 남해대교, 그리고 남해에서 진주-사천을 잇는 삼천포대교로 해서 반시계방향으로 코스를 그리며 방향을 잡는다. 
즉, 여수-돌산대교-남해-남해대교-보리암-상주해수욕장-삼천포대교-사천-진주-대구....이렇게 일정을 정하고, 동쪽으로 돌린다.

시간을 어느듯 9시 즈음이 되었다.
숙소 예약도 없이 무작정 나선 길... 네비게이션에 '남해'로 찾기 버턴을 누른다.
우습게도 '남해 모텔촌'이 제일 첫 줄에 나오더라...^_^
남해대교를 들어서니, 정말 바로 옆에....모텔들이 즐비하다.  모텔촌을 반의 반바퀴도 못 돌았는데, 그 휘황찬 야경은 황홀감마저 들게 한다. 
호객하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에 숙소를 정한다.
구라청의 일기 예보는 이 지역에 100미리 이상의 폭우를 예보했었고, 덕분에 잇따른 계약 취소는 객실덤핑으로 이어져.... 호화로운 객실을 여인숙 가격에 잘 수 있게 되었다.
모텔촌.....뭔가..야릇한...^_^

주인 아주머니는 자랑스레 말을 툭 던지곤 1층으로 내려 간다.
'이 방은, 밖에서 안이 안보입니데이.....'

뭘 어쩌라고.... 애들이랑 같이 왔는데.....ㅎㅎ

2007-08-11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 날씨라서 인지.
밤새 뒤척였다. 에어컨은 애들땜에 돌리지도 못하고, 덕분에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 난다.

'나, 밖에 가서 바람 좀 쐬고 올께.... 애들이랑 좀 더 자.'

그리곤, 남해대교주위를 빙빙 돌아 다녔다.  동쪽에서 올라오는 해가 사경을 물들일 때....
난 이미 카메라의 노출에 대해선 거의 백지상태로 포맷이 된 뒤라...찍긴 찍었는데...이 모양들이다

2007-08-11

이건 또.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는 호윤이가 좋아할, 방게잡이에 나선다.  이 녀석들도 아침댓바람에 식사거리를 찾아 나온 것인지 온통 바닷가 주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어찌나 빠른지...ㅎㅎㅎ
겨우 한 마리를 잡아선 필름통에 넣고 객실로 돌아 왔다.

'호윤아!!!, 방게 잡았어!!!!!'
'아빠, 어디요?'

호윤이가 부시시, 하지만 그 소리에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며 다가온다.  그런데, 필름통에 넣어 둔 이 녀석이 어디로 도망간겨?????????? 
필름통엔 똥만 남아 있고...방게는 사라지고 없다.

2007-08-11

아침부터 부산을 뜬다.
왜냐하면 간밤에 VJ특공대들이 섬음식을 소개하면서 남해의 음식도 소개를 했던 것이다.  
'갈치 무침회'
집사람과 나는 저녁을 그렇게 많이 먹고도, TV에서 나오는 그 새콤한 맛에 고여오는 침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이다.....^_^
그래서 행여, 다른 고깃배처럼 새벽에 어시장으로 싱싱한 갈치가 들어 올까봐 조바심이 났기에..서둔다. 갈치는 특성상, 물에서 나오면 바로 죽어 버리는, 왠만해선 회로 먹을 수 없는...귀한 존재가 아니던가??!!

그러나 우리는 계획을 살짝 조정했다.  왜냐하면 아침부터 매운 무침회를 먹을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확실한 공복은 식욕을 부른다는 명분과, 유명고찰인 '보리암'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보리암으로 좌회전을 한다.

2007-08-11
2007-08-11
2007-08-11

맑은 날에는 대마도, 일본땅 맞지?
하여튼 그 곳까지 보인단다. 대기가 온통 수증기를 가득 안고 있어서.....오늘은 그곳까지는..

2007-08-11
2007-08-11

오늘은, 얘들의 패션이 화려하다
장모님께서 사오신 옷이란다. 화려함에....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모두 한 마디씩.  여기까지 걸어 오면서 힘에 지친 동욱.

동욱: 아빠, 좀 안아 줄래요?
나: 어, 아기가 안겨서 가는건데...????

동욱: 그럼, 좀 업어줄래요??
나: 아기가 업혀서 가느건데...

동욱이는 온갖 수단을 부려서라고 걷는 것을 피하려 한다...
그래도 정상까지 도착한 녀석들.....

2007-08-11
2007-08-11

갈치회와 멸치회로 유명한 미조항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이왕이면 맛난집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무턱대고 들어 갔다간 왠지 손해를 볼 것 같고, 그래서 나는 파출소에 들어가서 식당 이름을 물어 봤다.  경찰아저씨는 메모지에 식당이름을 적어서는 손에 쥐어 준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금호식당...
사실 저기 있는 식당들 중에서는 제일 낡았다...

그래도..하면서 들어간 곳은, 맛이 예술이었다.

사실은 갈치회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야 겠다며 필카와 디카를 모두 세팅해두었지만, 먹음직스럽게 올라옷 무침회를 본 순간.  나의 머리속 사고의 세포들은 혼수상태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쫄깃하면서 매콤한 것이...입에서 살살 녹는다...

2007-08-11

상주해수욕장.
사실, 출발전 일기예보는 이 지역에 '우산'을 그려 주었었다.  즉, 비가 계속 내린다는....
그래서 우리는 수영복 대신에 우의를 챙겼고, 구명조끼등은 창고에서 꺼집어 내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산에 올랐던 복장 그대로 바다로.
그래도, 물에 들어 간다는 생각에 이 녀석들은 신이 났다..

2007-08-11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해변이 바다쪽으로 깊게 나있다..파도도 높고...
밀려 나가는 물줄기와, 같이 씻겨 나가는 모래를 보며 신기해 하는.

2007-08-11

튜브나 조끼가 없어서...그냥 이렇게 누워서는...오는 파도에 즐거워 하고.

2007-08-11

이 녀석들....정말 물은 좋아 한다

2007-08-11
2007-08-11

폭우가 쏟아진다던....남해의 날씨, 비록 살짝 포토샵을 만졌지만....하늘이 이랬다.
빗방울조차 구경할 수 없었던...아주 더웠던, 그러나 해수욕하기엔 최적의 날씨였던

2007-08-11

[트랜스포머가 생각나게 하는 트레일러...돌아오는 길]

2시간여를 놀고, 간이 샤워장에서 애들을 씻겼다.
대강 짠물을 씻은 후, 호윤이가 고개를 떨군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힘이 없어요.....'
이런 애들을 차에 다신 태우곤 우리는 삼천포대교를 건너 다시 대구로 온다.
차에 오르자 마자, 잠에 빠진.
교대로 운전을 하며, 3시간만에 동안동에 도착을 하였다.
아부지께 도착을 알린후....우리는 모두 아파트로 돌아 왔다....
1박 2일의 짧은....하지만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재미있는 2007년 여름 휴가......

잠온다.

이 녀석들....
동안동에 내리자 마자...
오줌 한 줄기 갈긴다...^_^

▒▒▒ 카메라:  캐논 400D, 렌즈:  번들 ▒▒▒최초등록일: 2007-08-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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