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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셜 제주도

로드매니저 2021. 3. 5. 01:29

[Contax G1, 45P]

필름을 준비한다.
대강 20 여 통... 
제주도를 향하여...

얼마나 바뀌었을까라는 호기심 보다는, 뭘 먹을까가 더 고민이었고 또 애들한테 무엇을 보여줄까에 더 신경이 간다.
여행의 참맛은 역시 준비하는 데 있다는...사실.

준비하는 과정에 역시 재미난 것은 비행스케줄이 없는 상황에서...발동동거리다가 요행히 비행기표가 구해져서 기분이 좋았던, 대한민국 유일의 자치도인 제주자치도 여행기를 풀어 본다.

[Contax G1, 45P]

그랬다.
비행기는 대구가 아닌 김해공항발이었다.
왕복 항공권이 무상 제공된다며 가입을 유혹했던 B카드사의 플래티넘... 매번 전화할때 마다 항공좌석은 없다하고...결국은 서울에 전화해서 구해놓은 것이 김해발 아시아나 항공이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적당히 지치기 일보직전까지 몰고 갈 정도로 먼...  그래서 나의 정신력과 목구멍은 강한 카페인을 달라고 몸부림을 친다. 깔끔하게 인테리어 된 청도휴게소에서 차를 세운다.
그리고 내가 마신건 커피 찌꺼기로 만들어 낸듯한 에스프레소...- _-  맛이, 맛이 참 그런 곳.
그래도 청도 휴게소는 이쁜 모습이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고속도로는 바로 김해공항으로 연결이 된다.
한 시간 이상 비행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우리는 짐을 모두 맡겨 버리고, 드디어 홀가분하게 공항대합실을 누빈다.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누르고 있는 공항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비행기라는 것을 인식하고서는 처음으로 실제로 집채만큼이나 큰 것들을 보면서 놀라는 호윤이와 밖을 걸어 본다.  그리고는 마침내 비행기에 오른다.

[Pentax Optio]
사실 이륙후에는 촬영이 안되기에 급하게 이 녀석들의 얼굴을 적당한 비행기 실내를 배경으로 찍어 둔다.
나중에 백 번 이즘에 비행기 탄던 이야기를 한덜, 얘들이 실감을 하겠는가?  그래서 확실하게 디지탈로 기록을 해둔다.
요행히 호윤이는 창가에 앉았다.  물론 천지사방 분간을 못하는 동욱이 녀석은 나란히 통로쪽에 앉고....

먹구름을 헤집고 비행기는 하늘로 오른다.  비행기 탈때에 제일 공포(?)스러운 taking-off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비행기는 무사히 제주공항에 착륙한다.  어둠이 살짝 먼데하늘을 엄습하고, 가벼운 비로 공항은 살포시 젖었다.
예전 같으면 렌트차량의 인수가 바로 진행되었을텐데, 요즘은 차량확인절차등 점검할 내용이 많아져서 조금 짜증스러움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렌트를 집사람 앞으로 해 놓았기에 행정(?)적 절차는 집사람에게 던져 버리고, 난 호윤이와 동욱이의 제주도 정복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Contax G, P45]

[Contax G, P45]
비오는 제주공항.....
그들은 이렇게 제주 여행을 시작한다.

호텔에 체크인 한다.  1달러 팁이 자연스러운 곳과, 1만원 짜리 팁이 자연스러운 곳의 차이....
-벨보이가 달려와서 내 트렁크를 가지고 가면 부담이 온다.  이 분들께 얼마를 팁으로 줄 것인가?  주고 욕먹는다.... 그래서 왠만해선 호텔에서 내 짐은 내가 들고 간다....소심함이여.....-

대강 짐을 풀고, 호텔의 정형화된 음식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제주도의 뭔가 특별한 것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애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선다.  뭔가 특별한 것을 위해서...
20-30여분 걷는다.  
식당없다.
또 걷는다.  식당 없다.
온통 해장국에 돼지고기집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돼지고기집에 들어 간다.  일단 3인분 시켰다.
난, 홀아주머니가 들고온 고기가 10인분인줄 알았다.
그날 저녁 배운다.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가 진리!  배터져 죽는줄 알았다.

양념냄새 폴폴 날리며 방으로 들어온다.
난, 1리터짜리 물병을 사러 밖으로 다시 나온다.  사실 호텔 냉장고의 물은 비쌀뿐더러, 그 2병가지고는 4명이서 밤새 화장실물을 마셔야 할 형국이 될줄 모르기에 밖에 나가서 아예 큰 병으로 하나를 사 놓는게 낫다.

그리고, 그날은 집사람 생일.  로비에 있는 제과점에서 케익을 주문한다.

[pentax Optio]

웰빙이란 무엇인가?
배고플때 배불리 먹고, 잠올때 자는것~

[contax G, P45]
깊은 잠을 잔다.....

자, 본격적인 제주도 여행이 시작된다.
아침부터 부산히 서둘러, 애들 깨우곤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뷔페의 장점은 가장 빨리 먹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역시나....결혼식 음식과 같은, 깊이 없는 음식들의 향연을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제 1코스, 차를 민속촌으로 몰았다.  일단은 여정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요, 아침 공기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지쳤을때의 민속촌 산책은 어마어마한 체력을 요구할 것이기에, 든든하게 채운 아침을 감사해하며 민속촌에 들어선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안하다
다만, 호윤이는 오는 도중에 멀미를 했다.  겨우 먹인 아침을 다 비워낸뒤 한참을 도로에서 한참을 쉬었다 움직여야 했다.

[G1, G45]
뒤에, 멀미에 지쳐(?) 쉬고 있는 큰 녀석, 호윤이.  그 앞에 뭐가 불만인지...눈에 힘이 가득 실린 둘째 동욱

[iiif, cs21]
언제나 입구를 지키고 있는....

[iiif]
동욱이는 보채지도 않고 잘도 따라 다니다.  사실, 편하디 편하게 보이는 흙으로 된 길을 동욱이는 그렇게 걸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은 온통 아스팔트에 콘크리트이니....얘들이 흙을 밟을 일은 아파트 놀이터외에, 더 있을까 싶다.

[G1]
형제들이여.....

[G1]
이런 곳에 와서 가족사진이 없으면 뭔가 심심하다.  증명사진 찍듯....그래도 이쁘게 담아 본다.

[G1]
이젠 사진 찍히는 재미를 점점 익혀 가는 동욱이...

민속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신영영화 박물관으로 향한다.  가는 길 내내.... 변한 것은 하나도 없음을, 한편으로 편안함을...다른 한편으로는 조금은 지겨운, 운전길이었다.

[iiif]
오호...
내부는 좀 바뀌었다.

이곳을 오면 매번 느끼는 것.
아....정말 경치...
해변과 어울리는 곳, 그리고 주변경치는 영화박물관 실내보다 더 많은 감동을 준다.
오히려 해변가 산책이 더 재미가 있고 느낌이 좋을 정도.

[G1]
박물관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바다.

박물관외부에는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다.
애들이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로스부터 시작해서, 포레스트 검프...영화 친구등등....

[G1]

그래도 빼먹을 수 없는 것은, 먹는 거...
촐촐함에 있어 컵라면이 최고~
당연히 애들은 맵고 짠 컵라면을 싫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샌드위치랑 몇몇의 먹거리를 주문했지만.....
결국 라면은 애들 차지가 되고 말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라면의 맛, 짭살은 커피한잔....
지친 여로에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싶다.

[G1]

여유로운 산책을 뒤로 하고 우리는 바닷속을 향해 출발을 한다.
솔직히, 잠수함이라고 해서 그렇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물을 싫어하는 까닭에....;;

[iiif]
부두에서  표를 구입하고선, 바다를 좋아하는 호윤이를 위해서 한 장을 찍어 둔다.

잠수함을 타려면 육지에서 잠수함으로 연결하는 배를 타야한다.  잠수함을 바로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잠수함이 있는 곳 까지 가서 다시 옮겨 타야하는....

[iiif]
장점은 시원한 바다풍경을 선상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잠수함에 대한 기대감만 증폭시킨다는....
유난히 파랗고 맑은 제주의 바다와 하늘을 마음껏 감사할 수 있었다.

[iiif]
잠수함으로 향하는 선상에서....
주인공들의 사진이 빠질 수 없잖은가?
단단히 배낭을 짊어지고, 애들을 품고서.....

[iiif]
물속이다.
좀전에 제주의 맑은 하늘과 바다에 감탄을 했다면, 반대로 제주의 물속은 흐림...
이게 들은 바에 따르면, 물속날씨와 육지의 날씨는 반대라고 한다.  
즉, 물밖의 날씨가 쾌청하면, 물속은 사진처럼 흐림.
그래도 증거 사진으로 남긴다.  남들은 디카를 가지고 와서 찍어 내는데, 하필이면 가져 온 카메라들이 모두 필름카메라.

우리가 탔던 잠수함.
무슨 택시도 아니고...노란색이다.....^_^
다시 배를 타고는 부두로 도착한 나는 열기구타는 곳에 전화를 해본다.  지구의 가장 바닥을 구경하고, 이번에는 하늘위를 구경하는 롤러코스트같은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행이 좋은 날씨로, 우리는 열기구를 타게된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때, 열기구가 하강을 하고 있었다.
오호~
처음 보는 열기구...
어른이나, 애들이나 모두 신이 난다.  

우리가 탄 열기구에서 내려다 본 제주...
색다른 모습에, 열대림을 구경하는 듯했다.
우거진 나무와, 깨끗하게 정리된 도로와 건물들....
태국보다 더 비싼 체제비만 좀 고려를 해준다면, 정말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휴가지를 하나 보유하는 것인데,
외국보다 절대 저렴하지 않은 물가는......

요행이 여기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틈새에 끼여서....겨우 가족을 앵글안으로 모두 넣은뒤...후다닥 사진을 찍는다.
마냥 좋아하는 큰(?)아이와 작은 아이들....

흥분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우리는 간략하게 첫날의 롤로코스트 여행을 마무리 한다.
Good bye~

또 다른 관광객을 태우고선 하늘위로 오르는 열기구...

해가 서산을 향해 달음친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예전 귤농장이 생각이 나서, 귤밭에 차를 세운다.

귤밭 주인은 내 카메라를 뺏어선 나무앞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 준다.  고마운....^_^

 

역시, 뭔가를 수확하는 것은 애들이나 어른이나 기분좋은 일이다.
작은 녀석은 가위를 무섭게 쥐고서는 형이랑 같이 귤을 딴다.

동욱이 녀석, 결국 귤을 손에 쥔다.

예전엔 귤농장은 제주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봐도, 밭을 통째로 사서는 외지 사람들이 수확기에만 관광객들에게 판매를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귤을 사려면 공항의 농협매장이 훨씬 좋은 귤이 있고, 품질도 좋다.
길가의 농장도 이곳에서 딴 것 같지 않은 귤들이 진열되어 있고, 언제 딴 것인지....바닥의 귤은 많이 썩어있다는 점도....
(농장의 귤은 만생종인데.....;;;;; 농장내의 가게에 진열해놓은 귤은 조조생종....- _-;;;)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려 하고, 호텔로 향하려는 찰나...

동욱이 배가 아프다고 한다.  응가를 하고 싶다고....;
차안에서 볼일을 볼 순 없고, 가까운 컨벤션센터로 차를 몰았다.  때마침 FTA 협상을 하는지라 우리나라 협상단과, 미국의 협상단이 빼곡히 모여 있었.
한 손엔 물티슈를 쥐고, 다른 한 어깨엔 애를 안고 급하게 가는 모습을 보고선, 미국 아줌마가 씽긋 웃는다.  하지만, 하지만 그곳의 변기는 어른들만 위한 것들이라, 동욱이가 앉아서 볼 일을 볼 수 없었다.
무려 10여분을 안고 있었음에도....

이왕 여기까지 와서는

추가 예정
- 제동목장 - 세상이 줄어들었어요 - 성산일출봉 - 굿바이

최초등록일: 2006-11-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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