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21년 3월 17일 동정

로드매니저 2021. 3. 17. 05:07

방금 한국 뉴스 속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 혹은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헤드라인으로 나오네요. 오늘은 뉴욕타임즈 런던발 기사를 인용하겠습니다. 어제 말씀드렸을 때엔 그래도 스페인 등 몇몇 국가들은 접종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접종을 일시 중단한 국가군에 포함되었습니다. 원래 EU의 계획은 9월까지 전체 대상자의 7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서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이번 중단사태로 그 계획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MA (European Medicine Agency: 유럽의학국)은 여전히 혈전 생성이 AZ과 연관이 없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중단 국가는 계속 늘어 나는 추세입니다. 중단이 불거지고 EMA 담당국장은 AZ의 효용성에 대해서 재차 강조는 하지만,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고 더 큰 문제는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와 빈곤국가들의 대부분이 AZ에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에 일시 중단사태가 길어지면 코로나에 대한 대응도 늦어 질뿐 아니라, AZ을 대체할 다른 백신을 장만하는 것도 쉽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모도 곤란한 형국입니다. 딱 꼬집어서 하는 말이 유럽지역의 백신이 이렇게 우왕자왕하는 이유는 지역내의 정치적인 분열, 공급부족 및 지역국가간의 결속력이 부족함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피임약이 AZ보다는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사람들은 AZ에 더 공포를 느낀다는 점을 정책당국은 인지를 하고 정책을 폈으면 합니다. 인식이 굳어지면 바꾸는데 몇 배의 힘이 들거나 불가능하거던요 (제가 펩시콜라는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것과 같은 이유이기도...ㅎㅎ)

물론 세계보건기구도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이 백신에 대한 공포가 더 확대시킬 것을 우려해서 월요일 긴급히 AZ가 안전하지 않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사태에서 당황스러운 사람은 이미 1차 접종 이상을 받은 사람들인데요, 이 분들은 혹시 자기가 맞은 주사가 이상이 없는지 2차 주사를 맞아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일시 접종중시를 시행하기에 앞서 고령자들에 대한 접종확대를 천명했던 국가들인데요, 이렇게 되면 국가의 백신정책 자체에 대한 불신이 더 대두될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말미에, 결국 백신접종이 지체되고 집단면역 도달에 실패하게 되면, 유럽국가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국가봉쇄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말미에 미국의 백신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어제 올렸던 이야기와 동일해서 생략합니다.

백신을 맞으신 분도 계시고, 아직 기다리시는 분도 계시지만 통상 2차 접종이 좀 많이 아픕니다. 얀센은 1회접종이라서 제외하구요. 이에 대한 뉴스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출처: BGR). 모든 사람들이 다 통증에서 못 헤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2차 접종 후에도 통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제가 만난 사람들에겐 아직 괜찮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임상실험에 참여한 사람들도 1차 접종에서는 가벼운 통증 정도만 느꼈지만, 2차에서는 온몸에 걸쳐 통증을 느꼈다면서 통증의 레벨이 다름을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존스홉킨스의 Williams Greenough 박사는 1차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예열을 시키는 역할을 하고, 특히나 화이자나 모더나는 mRNA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1차는 일단 면역체계에 통지서를 돌려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어떻게 방어할지 대비태세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2차 백신이 몸안에 들어 오면 체내의 면역체계는 1차 백신을 통해 전달받은 대로 몸안에 들어오는 물질 (2차)에 대해서 격렬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 반응이 결국 우리에겐 통증으로 다오는 것이지요. 1차 백신을 통해 충분히 정보를 취득하고 준비하고 있다가 2차 백신이 들어 오면 그 반응을 기억해내고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강력한 면역대응이 코로나 백신에게도 똑같이 반응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겨내셔야 한다고 합니다. 백신휴가에 대해서 저희 회사도 초반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백신휴가는 기본적으로 없고 개인의 병가 (sick leave)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백신 접종이 예정이 되어 있다면 일부러 미리 진통제를 먹는 행위는 하지 마라고 CDC에서는 이야기 합니다. 이유인즉슨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데 이는 한국의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따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에 CDC 글을 올리는 것은 '저렇게 관리하는 곳도 있구나' 정도의 정보차원이지 미국 CDC가 완벽무결한 시스템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주사맞고 주말이라고 맥주 한 잔..... 하시다가 회사 고위직에 계신 한 분은 주말을 침대위에서 보냈다고도 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금 올러온 모더나 관련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생후 6개월 ~ 11세 어린이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실험대상 어린이는 6,750명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어린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만. 별 일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난리 땜에 저희 사무실에서도 후속조치가 연일 있었습니다. 직원들 중에 몇몇, 이 행사(?)에 참여한 모양인데요, 그래서 사측에서는 조직내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극단주의자, 인종주의자, 음모론 주의자 등등에 대해서 계속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불필요한 SNS에 가입하지 말고, 근무시간 중에 '좋아요'를 눌러서 지지를 표시하거나 그 단체에 가입하거나 하면 가차없이 인사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사회적 불안이 어제 갑자기 생겨난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트황상 집권 이후 표면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뉴욕의 경우 전년대배 8배 늘어 났다는 기사를 제가 일전에 옮겨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제도 저녁에 한국에 통화를 하면서 뉴욕에서 발생한 한국인 할머니에 대한 폭행사건 때문에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인종국가의 힘과 다양성으로 인해서 발전한 국가이지만, 반대로 이관 관련한 갈등을 항상 품고 살아가는 국가, 미국이죠.

이 즈음에서 영화는 1988년 진 해크만 주연의 '미시시피 버닝'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