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헌팅

Job Interview

로드매니저 2021. 3. 12. 09:51

오랜만에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본 것이 거의 10년 전이니까.
2월 7일 오후, 핸드폰이 울린다.
사실 여기 있으면서 걸려 오는 전화의 90% 이상은 영업사원의 광고전화이다. 한 번 받으면 반드시 그 번호를 스팸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데, 이번 전화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일전에 이력서를 제출한 곳에서 금요일에 면접을 보자는 것이다. 이사와서 이 동네에서 처음 받아 보는 인터뷰. 사무실 위치를 알려 달라는 요청에, 따로 지도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마하고 전화를 끊는다. 이내 도착한 이메일에는 상세한 사무실위치와 시간이 적혀져 있었다.

인터뷰라.......
얼떨떨하다.

금요일.  인터뷰 시간이 오전 9시
호윤이를 조금 일찍 등교시키고 면접장소로 향한다. 집에서 차로 30분은 달려야 하는 남부 샌안토니오.
일단 정문에서 차로 진입을 하려는데, 몸으로 막아서는 아저씨. 일단 방문자등록을 하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절차대로 방문자등록을 하려니, 이미 대기자가 100명은 족히 넘을 듯 하다. 아무리 빨라도 면접시간에 맞춰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전화를 했다.
방문자등록을 해야한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시간에 갈 수 없을 듯 하다라며...... 다행히 그쪽에서 기다려 준단다. 하지만, 결국 오후에도 인터뷰 약속이 있다며, 자기들이 정문까지 데리러 온다.

인터뷰 첫 이미지을 강하게 심어준 듯....;) 그래서 나를 태우러 온 직원에게, ‘야, 첫이미지가 엉망이라, 힘들겠지?’ 하니까, 걱정하지 말란다. 니 앞에 100명이나 기다리는 상황은 우리가 예측못한 것이고, 오늘 면접보는 책임자가 아주 좋은 사람이니 걱정은 뚝 끊고, 면접 잘 보란다.

다행히, 두 명의 면접관이랑 재미나게 이야기 하고, 나의 경력에 흡족해하는 듯 했다.

내가 너를 뽑게되면 오늘 중에 인사팀에서 연락이 갈거야. 물론 안 뽑히면, 연락이 없을거지만, 실망하지는 말고. 기회는 또 있으니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무실 통폐합으로 많은 직원들이 도망(?)을 가는 바람에 공석이 많이 생겼었다.

마지막 말이 귀에 걸린다.
오늘이 다 가도록 인사팀에서의 연락이 없다.



어제 얇은 봄 양복을 입고 면접에 갔었는데, 정문에서 많이 기다리는 바람에 감기에 걸린듯.
어제 9시 면접 때문에, 방문자센터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까, 그래도 면접이라고 차가운 날씨(?)에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ㅎㅎㅎㅎ 셔츠에 니트를 걸칠까 하다가, 폼생폼사! 그냥 얇은 셔츠에 넥타이.

면접을 보고선, 집으로 와서 바로 감기약을 먹고 소파에 몸을 밀착시킨다. 좀비처럼 점심때 겨우 눈을 떠보고 뭘 좀 먹고 다시 소파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호윤이 학교에 잠시 들러서 데리고 오고, 나도 모르게 다시 소파에서 잠을 잔다.
거의 10시간을 잠에 취해 금요일 하루를 보낸다.

겨우 저녁이 되어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정신을 가듬어 본다. 평소처럼 애들 학교에서 안내 이메일이 한가득 들어와 있다. 죽 내려 보는데, 생소한 이메일이 눈에 띈다.

그.렇.다.
어제 면접 본 회사에서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Job Offer!!!!!!

지금의 도시에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전에 저 먼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job offer 이후....

셀프축하 중...

'잡헌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 2개월차  (0) 2021.03.11
Paid Parental Leave (PPL) 출산휴가  (0)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