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간이 지났음에.....

로드매니저 2021. 2. 24. 12:36

LTC Walrod & his son @ Camp Carroll (14 Jun 05, 16:00), Rollei 35

2001년쯤인가, 만나서 같이 일을 했던....
처음 왔을때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면서 연어 훈제요리를 가지고 왔었는데..
(물론 연어 훈제 요리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벽안의 이방인이 한국식으로 인사를 하는것이 반가웠다)
에너지가 넘쳤던 그리고 활력에 넘쳤던.... 청중을 리드하는 능력도
1년 정도 같이 일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 가는 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가족이야기이며.... 일에 대한 이야기이며...
들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자기자신은 미국군인이지만, 아내가 캐나다군인이라는...
둘다 군인이라는 직업을 좋아하기에, 한사람은 미군으로 다른 한사람은 캐나다군의관으로....
왜 결혼까지 결심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절대 같이 살아갈 수 없는...뫼비우스띠처럼.

그동안 그는 진급을 했고, 담당하는 일은 미군과 캐나다군의 연락장교로서..
혹시 아내와 같이 밥을 먹을 수는 있었는지...^^;; 일부로 캐나다군과의 연락장교를 자임했는지.. 모를일이다.

지난주에...
옆방의 소위 하나가 갑자기 나를 부른다.
'새로 오신 분이 찾으신다'는 이유로...

그가 돌아온 것이다.

여전히 옆집 아저씨 같은 웃음을 얼굴이 한 껏 담고는....
'Wow, It's surprising to see you again!!!'
우리는 큰 포옹을 하고.... 힘껏 안았다.  

호윤이와 차를 타고 사무실을 나서는 길에, 한 남자가 유모차를 끌고 간다.
먹거리를 대롱대롱 유모차에 걸고선, 아기와 함께...
이런, 그에게 아들이 있었군!!!
나는 급정차를 해서는 그에게 다가갔다.
15개월된 아들을 앞장 세우고는 '아... 놀래켜 주려고 숨겼는데, 들켰군....ㅎㅎㅎㅎ'
아들하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애기 엄마는 여전히 캐나다에???

힘든 상황일테지만, 잘 이겨내리라 기대해본다.  
차라리 땡볕에 훈련이 더 편할 수 있다는 것을....조만간 알게 되겠지만....

(사진은 유모차를 끌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 롤라이로 캔디드샷)

**2005년 6월 21일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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