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i 35XF

요즘 TV나 영화때문인지 필름카메라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dslr을 넘어서 이제는 편의성의 끝판왕인 폰카에 맛들여진 세대이기 때문에 왠지 냄새가 날 것 같은 필름카메라는 뒷켠으로 밀려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콘탁스 T2나 T3는 10년전만 해도 그냥 좋은 똑딱이 카메라로서 가격대에는 50만원대 중반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백만원 가까이 생각해야지 그나마 여유롭게 고를 수 있다고 한다.  한 때 사용했던 니콘의 클래식한 똑딱이는 25만원에 겨우 팔았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70만원 이상 가격을 줘야 이베이에서 상태가 괜찮을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필름카메라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  
오늘은 우연히 이베이에서 구입한 롤라이 35 (Rollei 35) 카메라의 명성을 등에 업고 태어난 Rollei 35XF를 살짝 살펴보고자 한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영역의 카메라, Rollei 35XF.
인터넷에 돌아 다니는 스펙은 아래와 같다.
- 렌즈:  40미리 F2.3 Sonnar (4군 5매)
- 필터구경:  46미리
- 초점방식:  RF 방식
- 최소초점거리:  1미터
- 셔터속도:  B, 30, 60, 125, 250, 650
- 조리개:  2.3 ~ 16
- 측광:  CDS 단자.  배터리 1.35볼트 PX625 수은젅
- 지원 ISO:  25 ~ 400
- 크기:  112x71x32 mm / 355그램

위처럼 기존의 롤라이35와 공통점은 배터리 (구하기 힘든 1.35볼트 수은전지)와 측광단자가 CDS로 같다는 것이외에 모두 다르다.  결정적으로 초점방식이 Rollei 35XF의 경우에는 라이카와 같은 RF (Range Focusing) 방식인데 반해서 롤라이 35는 눈대중 (목측식) 카메라이다.  나머지는 우수한 칼짜이스의 Sonnar 렌즈를 장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정도.

앞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렌즈전면에서 필름 감도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렌즈보호용 필터를 끼우기엔 애매한 위치이다.  왜냐하면 감도를 설정하려면 매번 필터를 빼서 감도설정하고, 다시 끼우는 불편함을 계속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도설정 반대편에는 분명히 측광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렌즈위의 두개의 창이 있는데, 하얗게 된 부분이 초점 (RF)를, 오른편의 창은 피사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창이다.  

촤측상단에는 필름 되감기 레버, 중앙에는 후래쉬 장착을 위한 핫슈, 그리고 도색이 멋있게 벗겨져서 황동이 보이는 필름전진레버가 보인다.  레버 바로 위에 보이는 길죽한 것이 셔터 버턴이 되겠다.

카메라 하단부
배터리가 하단부에 장착이 되는데 앞서 말했던이 1.35v를 사용해야하는데 비싸거나 구하기 힘들어서 1.5v 차리를 사용하곤 한다.  이때에는 전압차이가 당연히 노출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편법으로 필름 감도를 1스톱정도 내려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즉, 감도 100짜리 필름이면 감도설정을 80에 두고 사용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 노출값으로 보정이 될 것이다.
렌즈 바로 밑에 보이는 은색 놉이 보이는데, 저 놉을 눌러서 회전 시키면 A (자동모드), B (벌브샷) 혹은 잠금기등을 사용할 수 있다.  놉을 눌린 상태에서 하단의 렌즈파트를 놀려서 노랑색 숫자부분이 하얀점에 맞추게 되면 잠금기능이 된다.

거의 자동카메라에 가깝기 때문이 사용하기엔 아주 쉽다.  어쩌면 오리지널 롤라이 35의 목측식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제사진:
없다.  이베이 판매자가 분명 '좋은' 상태라고 했는데, 실제로 카메라를 받았을 때에는 렌즈에 곰팡이가 하나 보이고, 결정적으로 배터리 누액으로 인해서 측광이 안된다.  그래서, 반품하기로 하고 포장을 하기 전에 인증샷 몇장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