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동욱

늦은 일요일 점심

로드매니저 2022. 11. 22. 02:24

큰 놈이 아침부터 머리가 살짝 아프단다.  그러면서 내놓은 죽조차 마다하고 다시 자러 간다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일요일아침이라, 아침도 아니고 점심에 가까운 첫 끼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정오에 있는 약속땜에 급히 집을 나선다.  Daniel 과 그의 가족을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장소는 집근처 레스토랑.  근처에 살면서 약속에 늦으면 체면이 안서기에 시간에 여유를 두고 식당에 들어 선다.

들어 서자마자 코끝을 파고 들어오는 달콥한 베베큐향은 집에 두통으로 누워있는 놈이 생각케 한다.  고기를 좋아 하는......

어찌 얻어 먹는 분위기가 되어서, 항상 처음 가는 식당에 가면 그렇듯, 메뉴판 제위 첫째에 위치한 것을 주문하다.  왜냐하면 #1 메뉴는 보통 그 집에서 제일 잘하는, 아니면 자신있는 메뉴일 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선택은 나쁘지 않았고, Daniel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듯 시간을 두시간 여 보낸다. 

그의 가족과 작별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전화를 한다.  여전히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큰 놈땜에 신경에 쓰여, 마트에서 장을 보려던 계획을 미루고 집으로 간다.  아침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편하지는 않다는 녀석.

 

'나가서 뭐 좀 먹을래?'

 

다행히, 그러자고 한다. 

난, 아까 Daniel과 점심을 먹었던 곳으로 다시 향한다.  BBQ 메뉴가 있어서.....

그렇게 값비싼 식당은 아니지만, 집근처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BBQ 메뉴가 매력적인 곳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호윤이는 접시를 다 비우고, 역시나 강한 양념이나 기름기를 싫어하는 동욱이는 갈비도 남기고 저기 보이는 Green bean 도 남긴다.

 

봄(?) 볕이 아주 따스한 1월 마지막 일요일.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간다.  호윤이는 쉬고 싶어 하고, 동욱이는 놀고 싶어하는..... 결고 동욱이만 차에 태우고 10번 고속도로를 1시간 여 달린다.  8시간을 달려야 텍사스의 서쪽 경계에 접한 El Paso로 향하는 10번 고속도로... 언제나 끝까지 달려 보나........:)

2018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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