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기도 하고 다른 선거규정으로 생소하기도 한 미국 대통령 선거.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관련법에 의하면 대통령 선거는 11월 첫째주의 화요일에 치르라고 했기에, 2020년의 화요일은 바로 11월 3일이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고 이렇게 뽑힌 대의원은 12월의 두번째 수요일 다음에 오는 월요일에 형식적인 대통령 선거를 한다.
왜 형식적이냐 하면 선거인단에서 누구를 뽑을지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이고, 날짜 계산이 다소 복잡하지만 2020년의 두번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은 12월 14일이다.
투표시간도 범정부 차원에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각 주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서 어떤 주는 12시간 동안 투표를 진행하고, 뉴욕같은 주는 15시간 동안 투표를 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나라가 넓기에 시차를 고려하면 동부에서 서부로 갈 수록 김빠진 선거가 되기도 하지만, 2020년의 선거는 선거가 끝난 오늘 (11월 5일) 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누가 당선되었는지 아직 모른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를 늦게 시작한 우리나라도 대통령 선거는 직선제를 채택하는데, 최강대국인 미국은 왜 여전히 이처럼 간선제를 선택하는지 이 복작한 셈법을 보면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유를 찾아보면 미국의 독립과 건국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데, 영국의 통치로 부터 힘들게 독립을 한 미국은 독립 후, 또다른 영국 (중앙정부)이 자신을 통치하는 모양을 가진 거대한 중앙정부를 반대해 왔고 철저하게 각 주의 권한을 주장해 왔었다. 따라서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연방정부의 형태를 취했었고, 연방정부의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소위 머릿수가 많은 주들에 의해서 인구가 적은 주들의 목소리가 묻혀버릴 수 있기에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했다. 따라서 아무리 적은 인구를 가진 주에서도 자신을 대표할 선거인단을 뽑아서 연방정부에서 의견을 표시하고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기에,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은 선거인단제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인구가 적은 미국 중부의 주를 보면, 최소한 3명의 선거인단이 보장되기에 자기의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선거인단은 모두 몇 명일까?
미국은 50개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에는 2명의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은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에서 +-가 되지만: 435명
워싱턴 DC: 3
이 모두를 합하면 538이 된다.
아래 사진은 개표상황을 캡쳐한 것인데, 봉투하나 개봉해서 투표용지를 빼는데 15초 걸리더라. 왜 이렇게 개표결과가 늦어지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