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1. 습관이란게 알면서도 금방 고쳐지지 않죠. 버릇이라고 한다고. 국어시간에 버릇과 습관의 차이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저 밑닦에서 올라 옵니다. 며칠전 안경을 닦다가 보니까 오른쪽 렌즈알에 누가 못으로 긁은 것처럼 생채기가 심하게 난것을 봤습니다. 다른 쪽은 괜찮은데, 유독 반복적으로 생긴 모습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서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문득 롤라이 35의 리와인더 놉과 필름와인딩 놉이 아닐까 싶어 대강 카메라 파인더를 안경에 맞춰보니. 역시나 이 녀석들이 렌즈를 긁은 것 같습니다. 보통 니콘이나 다른 카메라들은 아이피스가 있어서 몰랑몰랑한 느낌이라 아무리 파인더에 안경을 바짝 붙여서 봐도 이런 사태가 없었는데, 롤라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제부터 롤라이 파인더를 볼 때는 파인더에서 살짝 공간을 두고 보게 되는데, 무의식적으로 자꾸 안경을 밀착하게 되네요. ㅎㅎ 커피를 끊는 것 보다 이게 더 힘들 것 같아요. 커피는 의식을 통제하는 문제이고, 이것은 무의식을 통제해야 하는.
습관2. 안경을 낀 것이 손가락 발가락을 다 모아도 이것들 보다 훨씬 긴 기간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서는 아무 느낌이 없었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한 곳에서만 안경을 해왔었네요. 긴말 말고, 알아서 시력을 봐주고, 알아서 디자인 봐주고, 알아서 렌즈알 골라서 깍아서 안경을 척 만들어 주던 친구가 있었거던요. 가격 흥정이란 것도 없고 단지 렌즈알만 호야 혹은 니콘, 이렇게 이야기하면 뚝딱 만들어 줘서, 가게를 옮겨도 혹은 제가 이사를 해도 늘 그곳에서만 안경을 해왔었죠. 그래서 한 번 안경을 사러 가면 2-3개를 한꺼번에 사서 1년 혹은 2년은 잊고 지낼 수 있었으니까 참 편했었습니다. 좋아하는 테가 단종이 되어서 안나오다가 어느 순간 일본(죄송)메이커를 달고 같은 디자인과 재질로 나왔던 모양인데, 이 친구는 그 테를 안팔고 (못팔았는지) 제가 가니까 판매대위에 스윽 내놓는 것입니다. ㅎㅎ 지금도 그 안경을 끼고 있는데, 습관인지 참 안경점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낯가림이 심해서일 것인데, 분명. 그럼에도 불고 하고 쉬이 고쳐지지 않은 것을, 이번 생애엔 힘들 것 같습니다. 문제는 코로나로 한국을 올 해 못간다는 사실과 그 친구가 안경점을 그만 두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안경을 맞춰 보려는데, 아직 못찾고 있습니다. 월마트, 코스트코...등등, 얘들은 테를 이 이렇게 모양없이 만들까요?
2020년도 불과 2달도 채 안남았기에 빨리 안경을 해야하는데, 난감합니다..ㅎㅎ
운동한 인증을 사무실에서 올리라고 해서 급하게 찍었 ㅋㅋㅋ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대통령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0) | 2020.11.10 |
---|---|
2020 미국 대통령 선거 (0) | 2020.11.06 |
돕소니안 (0) | 2020.11.01 |
폰카와 하늘구경 (0) | 2020.11.01 |
할로윈 2020 (0)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