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완전고용, 인플레이션, OPEC

로드매니저 2022. 10. 9. 11:14

간밤의 불안감은 현실이 되고.
이제 단순한 경제학 이론의 범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듯 하다. 누구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그 미래의 결과는 공평하게 받아져야 할 것이다. 오전에 발표된 미국 지난달 실업률은 3.5% 완전고용에 또 다시 도달하였고, 이는 3.7% 예상을 넘어 선 것이기에 월스트리는 다우지수를 비릇한 각종지수들이 빨갛게 채색되었다. 게다가 반도체와 수퍼컴퓨터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제한을 강화한다는 미대통령의 발표는 안그래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 고점대비 70%이상 하락한 엔비디아, AMD, 인텔등을 다시 한 번 더 벼랑으로 밀어 버렸다. 이미 이들 반도체제조 및 장비업체들의 시세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기에, 당분간 바닥을 향해가거나 바닥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다…..아 내 퇴직금.

이런 와중에 하방에 대한 강하게 버티고 있는 종목들이 있으니 정유 관련 주식들이다. 엑손 등등. 오늘은 실업률과 인플레에이션 그리고 더불에 석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한국정부는 각종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나아가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서 오늘 e-나라지표에서 실업률 추이를 보게 되었는데, 미국은 3.5%라고 경기과열이라고 나라가 난리북세통인데 한국의 8월 실업률이 2.1%! 그럼 모든 국민이 완전고용 상태에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데, 매일 접하는 뉴스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것들이다. 실업률 통계를 어떻게 잡는가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맛보기로 이야기한다면 조사기간 (4주기준) 중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경우에는 ‘취업’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출처: e-나라지표, 2022/10/06

한국 지표를 놓고 보면 미국의 3.5% 실업률은 애교수준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어제 이야기한 것과 걸치는 부분이지만 연방준비은행은 실업률에 대해서 면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을 인플레이션을 강도를 측정하는 척도의 하나로 보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과열상태에서 진정되고 있고,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이 소위 시장에서 약발이 먹힌다고 해석을 하고 추가 조치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데, 0.75%씩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도 이렇게 시장 반응이 냉랭하고 기업활동, 즉 고용시장이 과열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다음에 열릴 FOMC 에서는 매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1% 이상이라는 역사적인 움직임을 취할 좋은 논거가 되기 때문이다.
연준의 의도는 기준금리 인상 -> 기업투자 축소 -> 고용시장 위축 -> 실업률 증가 -> 가계소득 및 소비 감소 -> 물가 하락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현재 돈줄을 줄이기 위한 기준금리인상과 양적축소 등의 정책들이 실업률의 증가 (기업투자 감소) 에 효과가 있는지 데이타로 증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시장에서 이런 정책들이 결과치를 보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차를 용인해야 할 것이다. 이 시차를 연준에서 어느 정도 용인해주느냐의 문제가 다음 기준금리 결정에 충분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시차에 대한 고려없이 또다시 0.75%를 올린다면 이젠 내년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나저나 이러한 구직자 주도의 취업시장에서 공공분야의 구인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방엔 작년 10월부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무실의 빈자리를 곳곳에 먼지만 두텁게 쌓이고 있다. 공공분야와 민간분야의 급여 격차가 이번 코로나 이후 더욱 벌어져, 뭔가 획기적인 유인책이 없으면 후유증이 오래갈 듯하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원유가격의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는 행정부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의 석유증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주에 OPEC에서는 미국정부가 바라는 방향의 반대 결정, 즉 감산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얼마전까지 죽고 못 살던 중동의 친미국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가의 관계에 대해서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역임했던 찰스 프리만 (Charles Freeman)의 코멘트가 강한 울임이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는 가치가 아니라 손이계산에 근거한 것이다. 가치 측면으로 보면 양국은 애초에 상호관계를 맺을 수 없다.’
이 손익계산서 (사우디아리비아 원유공급, 달러 결제, 미국의 군사력 제공으로 인한 지역안정) 가 오바마행정부 이후 세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제1의 산유국이 되면서, 양국가는 주판알을 튕기기 바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중요도가 낮아 짐에 따라, 미국과의 밀월관계는 파탄난듯 하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더이상 미국에 의존하기 보다는 석유을 발판으로 중국과 러시아와 오히려 더 긴밀힌 관계를 유지하는 듯 하다. 당장 오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
오늘 오른 휘발유 가격도 개인적으로는 걱정이고, 중동과의 페트로-달러 체제가 무너지고 페트로-위안으로 옮겨갈까 더 우려스럽기도 하다. 기축통화로서의 강력한 달러가 오래 지속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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