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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아스트라제네카

로드매니저 2021. 3. 27. 01:27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미국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평균 79% (65세 이상에서는 80%)의 효과가 입증되었고 그간 유럽에서 문제시 되었던 혈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해서 이 백신을 사용하는 유럽을 위시한 많은 국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발표가 있고 난 후, 실험을 실시했던 미국 정부측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는데요, 단순히 백신패권으로 처음에는 봤었습니다만, 그 뒷이야기가 오늘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습니다.  (2021년 3월 26일, 현지시간)

물론 영국에서 만든 백신에 대해서 미국언론이 올린 글이라서 100% 신뢰의 문제는 개인적인 판단에 달렸지만, 임상실험 자체는 미국이 주도하였습니다.  이번 월스트리트 기사는 AZ의 개발부터 영국에서 실시한 임상실험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항을 나열하였고, 이번 임상실험 결과를 기점으로 향후 미국에서의 AZ 허가 가능성까지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일단 단독으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지만, FDA에서는 AZ측이 발표하면서 사용한 데이타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AZ측에서는 이번 수요일에 다시 수정한 수치인 평균 76% (65세 이상 85%) 를 발표했는데요, 수치가 또 흔들렸다는 점에 있어서 AZ의 백신자체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FDA는 기존에 투입된 직원들 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AZ 실험 자체를 다시 되집어 보고 있는 형편이고, 결국 미국에서의 이 백신이 승인되기 까지는 더 많은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AZ의 시행착오를 지켜보는 미국측의 관련 학자나 의사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Dr. Fauci도 AZ 임상실험 결과 수정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는 '효과가 좋은 약이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겪게 되어 안타깝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고, 다른 한 전문가는 '안타까운 점은 전세계가 이 백신의 성공에 기대를 하고, 또한 가장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는 스스로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라 말했습니다.
AZ측이 백신을 개발하면서 보여준 일련의 실수는 솔직히 좋은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데요, 최초 임상실험이 펼쳐졌던 영국에서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실험에서 기준량 미만으로 주사했을 때, 효과는 90%가 나왔는데, 이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기에 결국 영국정부가 AZ 백신을 승인할 때에는 정량을 주사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임상실험 결과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62%에서 90% 사이의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FDA 측에서는 영국의 임상실험 결과를 완전히 수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이번에 자체 실험을 하였고 그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효과가 62% 에서 90% 를 보인다는 것은 AZ의 실험 설계와 데이타 통계분석이 잘못된 것이라 판단됩니다.  게다가 영국에서의 임상실험에서는 65세 이상의 데이타가 인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나옵니다.  이에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임상실험 결과를 재차 분석하여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도 접종을 실시하였고, 그 외의 국가들은 관망하는 수준이었습니만, 한국이 난데없이 65세 이상도 접종한다고 뛰어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충분한 데이타가 나왔다고 하면서.  이때 까지 프랑스와 독일 등은 확대를 검토하는 단계였죠.  그 이후 점진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결정하고 불과 얼마 후, 이번에는 AZ을 접종받은 사람들에게 혈전관련 문제가 제기 됩니다.  당연히 제조사측에서는 백신과 혈전사이에서의 연관성을 부인했고, WHO에서도 혈전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계속적인 접종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 등 AZ 백신을 사용하는 많은 국가들이 AZ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고, EMA (European Mediciens Agency)가 최종적으로 혈전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AZ백신 개발초기에 10억달러 (한화 약 1조1천억)달러 투자했었지만, FDA는 실험 데이타를 제때 받을 수 없었고, 영국에서 발생한 임상실험 사고에 대해서도 제대로 통지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미국에서 자체실험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AZ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되려면, 이번 임상실험결과 발표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어야 하기에 아무리 빨라도 4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백신개발 속도가 기존에 개발된 다른 백신들에 비해서 많이 빨랐기 때문에, 의심과 불안한 눈빛으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조사측의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AZ 이 충분히 좋은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색안경을 끼게 만들고 있어 보입니다.  FDA도 AZ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분명한 것은 백신에 효과가 있으며, 접종 후 중병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을 마무리하는데, 다른 뉴스가 1면에 나와서 조금 더 올립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신의 2차접종까지 완료한 89명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뉴스가 화면에 나옵니다.  즉 백신을 접종해도 100% 다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증상은 독감보다 훨씬 가볍다고 합니다.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하고, 모임도 충분한 주의를 가지고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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