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동욱

수목원을 다녀 오다

로드매니저 2020. 10. 30. 00:07

제목: 수목원을 다녀오다
이름: hulove

등록일: 2004-02-04 16:58
조회수: 987

2004년 1월 30일 날씨 부분적 흐림.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 나서 세수를 하고 밥을 맛있게 먹고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하고 점심때 퇴근을 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금요일 오전근무를 하니깐 갈 곳이 없었다.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대구라고 했다. 수목원을 간다고 하길래 따라 가고싶다고 했다.
그래서 호윤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수목원에 간다고 보고를 했다.
호윤이 엄마는 호윤이도 좀 데리고 가서 구경 좀 시켜 주라고 한다.
깁스를 한 달 동안 하느라고 바깥 구경을 못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호윤이를 차에 태우기로 했다.
평소에는 카시트를 운전석 바로 뒤에 놓고, 태웠는데 오늘은 둘이서 달랑 가는 길이라 걱정이 되어
위험하지만서도 조수석으로 옮기고 내 옆에 태웠다.
약목에서 출발을 해서, 왜관 대교를 지날무렵이었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다.
헉..
나는 운전하고 지는 배가 아프다고 하고.... 난감했다.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데....
사무실로 갈까? 아니야 좀 더 가까운곳....
그렇다.
나는 대충 차를 갓길에 던져 버리고 호윤이를 감싸안고는 뛰었다.
마침 왜관병원이 있어서 병원 화장실로....
그리고는 후다닥 바지를 내리고 자세를 잡아 주었다.
그런데 이녀석 하는말..
'안 된다. 내일 하자.....'
우리말로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 갔다 보다.....ㅡ,.ㅡ
그래서 정말 괜찮은지 확인을 하고, 다시 차로 돌아 왔다.
옷이 땀에 범벅이......
그리고는 다시 출발을 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겠다라고 걱정을 하면서...
왜관 IC에서 통행증을 뽑고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에 막 차를 올리는 찰라....
호윤이는 다시
'배 아푸'
헉.. 뒤로 돌아 갈 수도 없고 고속도로에 휴게소도 없는
아, 드디어 진퇴양난, 진퇴유곡, 빼도박도 못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래, 일단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뒷좌석으로 가서 애를 내리고
그 엄청시리 부는 바람에 바지를 내리고 볼 일을 시도 했다.
'안 나온다'
그리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다시 차에 태워서는 깨끗한 신문지를 시트에 펼쳤다.
'시트 세탁을 이 기회에 하지, 뭐....'
그리고는 다시 시도를 했다.
'화장실....'
아... 대충 아무곳에서 볼 일을 봤으면 좋겠구만, 굳이 고속도로에서 화장실을 찾는다.
지는 화장실을 찾는 동안 나는 환장을 하는줄 알았다.
한 20여분이 흘렀나?
괜찮다고 한다. 얼굴을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그래서, 다시 출발.....
수목원에 도착을 했다.
물론 길치인 내가 한 번에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친구한테 묻고, 다시 114에 전화해서 수목원 아저씨한테 묻도 물어서.....ㅡ,.ㅡ

오홋... 주차장도 괭장히 넓고 깨끗했다.
물론 게절이 계절인지라, 온통 갈색 뿐이었지만, 온실쪽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매점앞에 진열해 놓은 활짝 핀 동백꽃....
호윤이는 연신
'이쁘다' 하며 좋아하고....
지나가는 사람은 호윤이 보고
'귀엽다'하면서,
어디선가 들리는 '퓌웅'소리에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고
그랬던 것이다.
그들은 메주덩어리 같은 F4e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 깜짝 놀란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한 번 더
'호윤아 여기 여기~~'...'퓌웅'~

역시 일반인도 소리는 알아 준다
여러분, 최소 F4 혹은 F5 아니면 F 시리즈로 사진을.....

'호윤&동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0) 2020.11.03
목욕탕  (0) 2020.10.30
호윤이 깁스  (0) 2020.10.30
호윤이를 위한 책 구입  (0) 2020.10.30
성질이 대단  (0)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