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어겐 1997, 외환시장

로드매니저 2022. 9. 16. 05:52

1997년 이직한 후, 그 해 겨울
한보와 기아 자동차가 무너지고, 채용합격했던 동기들에게 채용합격취소 통지서가 날아 왔던 적이 있다.
1950년. 구석기시대로 시계를 돌려 버렸던 참담한 전쟁의 잿더미에서도 우리가 살아났듯, 전국민들이 다시 한 번 누란의 위기에 처했던 한국을 구해낸 것이 이제 20년을 조금 넘었다.
그리고 2022년, 외환시장이 심상치 않다. 그래프를 봐도 그 IMF 이후 잠잠하던 모양이 윗쪽으로 급격하게 꺽이고 있다. 1달러당 1400원.
지난밤 뉴스에 한국 정부는 1400원 돌파를 막기 위해서 7억 달러 규모를 외환시장에 매도하면서 달러 강세를 막아 보려 했지만, 6원을 떨구는데 그 많은 달러를 쏟았다고 한다. 잠깐 멈짓했지만 결국 1399에 마감.
예전 IMF직전, 당시 강만수 장관도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달러 매도를 통한 환율안정. 결과는 시장에 매도한 달러는 좋은 불쏘시개였을 뿐, 얼마 못가고 달러잔고의 바닥을 확인하고 IMF에 백기를 들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되풀이인가?
한국언론을 보면 강달러의 원인을 미국등 외국에만 원인을 두고 있는 듯하다. 맞지만 틀리기도 하다.
가장 먼저 미국 CPI (custo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높아서 그렇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미국 물가가 계속 높기 때문에, 연준에서는 올해에만 거의 매달 0.50% ~ 0.75%씩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늦, 미국 달러 가격 (이자)을 점점 높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9월말에 연준은 또 한 번, 0.75%를 올릴 명분을 이번에 나온 CPI에서 찾을 것이다. 연준의 역할은 적정 인플레이션인 2%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8%가 넘어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손놓고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다. 극단적으로는 1%를 올릴 수 있기도 하다.
반대로 한국을 보자. 한국은행도 통화정책을 담당하기에 어느 정도 연준의 그것과 연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투자유출 (외화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투자자라고 한다면 이자를 많이 주는 미국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적게 주는 한국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금통위에서는 미국과 같은 0.75% 대신에 0.25%기준 금리를 올리는데 머물고 있다. 당연히 한국자산을 팔고 달러로 환전한 후 미국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신호를 계속 주고 있다. 즉 달러 수요에 강한 드라이브를 오히려 한국당국이 걸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금통위에서 미국과 연동해서 0.75%를 올릴 수 있을까?
여기엔 한국이라는 변수가 있다.
과거에 초저금리로 영끌을 한 부동산 투자자.
이들이 지금 젖은 솜처럼 정부 당국의 숨통을 조이고 있고, 그 고통이 금통위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래서 0.75%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없는 것이다. 예전의 신용카드 대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핵폭탄급 재앙이 불보듯 뻔하기에 정책당국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올릴 것인가?
그들을 부도와 파산의 길로 들어가게 할 것인가?
은퇴자들의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아파트)인 기형적인 한국 자산배분.
어떻게 해결될지 근심가득 안고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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