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사건이 있었던 이후, 대구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심호흡 한 번. 게다가 잘 이용할 일도 없었기도 하다.
오랜만에 3호선을 탔다. 지상으로만 다니는 3호선, 그래서 대구시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아한다.
공기맑은 올 여름, 먼데 하늘까지 맑게 보인다. 산을 가린 아파트와 파헤쳐 놓은 바닥이 보기 그렇지만.
광역시. 그렇지만 모두가 화려하고 회색빛 아파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시골같은 느낌. 정감이 간다.
짙은 녹색의 가로수, 그리고 모텔
이 거리도 이젠 아파트로 덮혀 간다. 다행인지 오른쪽은 군부대이기에, 아파트 공해로 부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듯 하다.
대구, 모텔과 아파트로 온통 잿빛이 되어 간다. 모두가 잿빛으로 변해가는데, 아파트가격이 올랐다고 마냥 좋아하기엔 뭔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멀지도 않을 다음 세대, 인구가 줄어 들테고 저 아파트 공해는 어마어마한 산업쓰레기가 될 것 같은 걱정이 지워지지 않는다. 별 시덥잖은 걱정이길 바라며, 미래세대에 더이상 죄를 짓지 않고 깨끗한 동네를 계속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