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 130

늦은 일요일 점심

큰 놈이 아침부터 머리가 살짝 아프단다. 그러면서 내놓은 죽조차 마다하고 다시 자러 간다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일요일아침이라, 아침도 아니고 점심에 가까운 첫 끼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정오에 있는 약속땜에 급히 집을 나선다. Daniel 과 그의 가족을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장소는 집근처 레스토랑. 근처에 살면서 약속에 늦으면 체면이 안서기에 시간에 여유를 두고 식당에 들어 선다. 들어 서자마자 코끝을 파고 들어오는 달콥한 베베큐향은 집에 두통으로 누워있는 놈이 생각케 한다. 고기를 좋아 하는...... 어찌 얻어 먹는 분위기가 되어서, 항상 처음 가는 식당에 가면 그렇듯, 메뉴판 제위 첫째에 위치한 것을 주문하다. 왜냐하면 #1 메뉴는 보통 그 집에서 제일 잘하는..

호윤&동욱 2022.11.22

New Braunfels, TX

샌안토니오에서 가까운 도시. 워낙 텍사스가 허허벌판인 곳이라, 하필이면 그 옛날에 많고 많은 도시 중에 왜 뉴브라운펠즈에 사람들이 정착했을까? (작은 강이 있긴 하다). 1846년에 저 법원이 지어 졌다고 하니, 이미 샌안토니오에 동네가 왕창 들어 섰을 시기이고, 회사가 위치한 Fort Sam Houston이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되던 시기에 생겨났을 즈음이다. 동네는 적당한 앤틱함이 잘 묻어 나며 곳곳에 골동품상들이 재미난 물건들을 진열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혹시 LP판을 찾는 다면 어마어마한 물건들이 있기도. 2018년 2월 24일, New Braunfels, TX / Iphone 6+

호윤&동욱 2022.11.21

택배 in 미국

한국에서의 택배 서비스나 우편서비스는 저렴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미국에 살게 되면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몇몇 지역에서는 당일 배송도 가능하고, 대체로 익일배송을 보장한다. 게다가 배송비는 5천원 정도로 저렴. 라면상자에 낑낑 들고 가도 5천원, 2리터짜리 물 한 박스를 보내도 5천원. 가히 천국 이다. 땅덩어리 넓은 미국에서는 꿈같은 일이다. 우표 한장 붙여서 편지를 보내는 것은 그나마 60센트. 그래서, 예전에 45센트할 때 미리 사놓은 우표를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우표용지에 가격이 없기 땜에 오르기 전에 미리 구입해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외한 모든 택배서비스는 비용과 시간에 있어서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일전에 겨울 옷이랑 간단한 먹거리를 보내면서 3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했고,..

호윤&동욱 2022.08.30

유럽여행, Part IV - 비엔나

비엔나 1일차 (2014년 11월 15일) 20:25 비엔나 공항 도착 비엔나 택시 픽업서비스 이용 22:00 호텔 체크인 후 휴식 여행은 reset이라고 적고 refresh라고 읽으면 된다. 준비는 설레게 하고 실행은 흥분을 건네주고 그 끝은 잔잔한 커피 한 잔의 여운으로 남는다. 그렇다, 2014년 여름 갑자기 루프트한자 (독일의 땅콩항공) 가 겁나 강력한 프로모션을 날린다. 유럽 어디로 가던지 80만원에 모셔다 주고 다시 한국으로 모셔다 준다는 것이다. 평소 286으로 움직이던 머리가 갑자기 슈퍼컴으로 둔갑을 하고, 압쥐와 엄니와 그리고 나와 better half... 이렇게 어른들의 표 4장을 구입한다. 물론 애들은 학기 중이기 때문에 독립심 고취 차원에서 빼고.... 이렇게 어른 4명이 유럽으로..

camera & photo 2021.03.11

서울 투어 (2016)

글쟁이는 아니기에, 더욱 글이 어렵다는 것을 치열하게 느낀다. 이번엔 울고 싶은데 빰을 때려주려는 듯, 기업체에서 먼저 청와대에 5월 6일 샌드위치데이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칭얼댄다. 작년과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청와대가 먼저 임시공유일로 지정하려 하자, 휴일 초과수당 등등 인건비문제로 경영자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를 했었던 적이 있다. 뭐 한 걸음(?) 더 들어 가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느낌은 나지만, 순민 (順民)을 자처하며 살며시 4일 연휴를 즐겨보려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박3일의 서울 투어. 내수진작을 하여 국내 경기도 살려 보고, 성은을 내려주신 가카의 은혜에 눈물을 머금고.... 여행을 시작한다. 2016년 5월 5일 새벽출발을 자신했지만, 4일 연휴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

camera & photo 2021.03.10

유럽투어 - Part III, 베니스

우리는 베니스에 도착했다..... 2013.11.07. 베니스, Nex5N 이번 여행의 반환점을 돌아 가는 느낌이다. 실은 베니스를 올 계획은 없었다. 왜냐하면 피렌체를 끝으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피렌체에서 파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장거리 기차가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다. 비행기를 타려면 다른 도시에서 이용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그리고 북쪽의 베니스......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물의 도시',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려지는 베니스를 통해서 프랑스로 넘어가기로 했다. 피렌체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베니스로 갈 수 있어서 부담이 없고,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피렌체를 오후 4:30분에 출발한 기차는..

camera & photo 2021.03.10

유럽투어 - Part II, 피렌체

로마에서 2시간 조금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 오면, 피렌체가 있다. 꽃의 도시 피렌체. 호텔은 언제나 그렇지만, 이동하기 가까운 역근처로 잡았다. 로마에서 이른 아침 기차를 탄 덕분에 시계바늘이 10시를 막 지날 즈음 피렌체에 도착했고, 우리는 숨가쁘게 체크인을 한 뒤, 바로 그곳으로 향한다. 2013.11.05. 두오모 가는 길 뒤를 돌아 보면, 저기 두오모가 보인다.... 모퉁일 돌면 갑자기 튀어 나오는 장엄함에 심장 멈칫 자유여행은 이래서 좋다. 시간에 쫓김이 없다. 걷고 싶은 만큼 걷고, 쉬고 싶을 때 쉬면 된다. 꽃가게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도 어슬렁 대고..... 편안하게 쉬면서 다닐 수 있다. 그래서 박스에 구겨 넣은듯 관광지를 내머리에 구겨넣는 패키지 여행을 나는 싫어 한다. 골목길을 ..

camera & photo 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