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4년 가까이 사용하던 믹서기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 아침에 마실 야채를 넣고 버튼을 누른지 1초만에. 난 순간 딸기가 핏물인줄. ㄷ ㄷ 그 다음 생각엔 냉동딸기가 돌덩이 같아서 그런가 하고 바닥을 본 순간. 오트를 한 스푼 넣고, 스푼을 통째 갈아 버렸다. 바닥에 내동동이쳐 진 스푼과 야채 잔해들. 아침부터 멘붕에 기분이 상쾌하지가 않다. 바닥을 대강 정리하고, 도시락과 커피를 다시 식탁에 올려 놓고는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오늘은 집에서 근무하는 걸로. 덕분에 동욱이는 오랜만에 아침으로 쥬스대신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ㅎㅎ 다이어트 중이라, 밥구경을 오랫동안 못했을텐데. 정신을 차리고 믹서기를 찬찬히 둘러 본다. 깨진 부품만 살까 하며 인터넷을 두루 살펴도 보고. 하지만 칼날도 숟가락과 부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