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아부지는 태어나서 여태껏 살아 왔던 고향을 떠나서 경북 칠곡의 어느 시골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72년 나는 태어났다. 그 시각, 지구 반대편인 독일에서는 한 카메라 공장에서는 또 다른 엑소더스가 있었으니, 1971년 롤라이는 생산기지를 독일에서 싱가폴로 옮기게 된다. 이 때부터 롤라이는 독일제와 싱가폴제로 큰 획을 그으며 후세 매니아들로 하여금 좀 더 저렴하게 롤라이 35를 사용할 수 있는 뜻하지 않는 배려를 하게 된다. 여유가 되는 사용자에게는 독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주머니가 얇은 사람에게는 싱가폴산을 사용할 수 있게끔 수 십 년을 미리 내다보는 롤라이사의 배려가 눈물 나게 고마웁다. 1972년, 롤라이 35S 가 생산되기 바로 직전까지는 그나마 싱가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