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탁스 167]
비내리는 경주...
그 가을속으로 들어가다. 2008년 11월 10일
요즘은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로 인해서 차를 타고 반경 20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단, 출근제외.
그래서 조심스레 금요일 저녁에 애들한테 말해본다.
'내일 경주에 갈 사람??!!'
호윤이와 동욱이는 좋아서 팔딱팔딱 뛴다. 특히 호윤이는 박물관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이고, 동욱이는 형이 좋아하니까 무조건 좋아서 난리다.
[콘탁스 167]
다음 날 아침, 차를 타고 경주로 내려가는 길
아침에 살짝 본 일기예보는 사실 우울하게 만들기에 충분할만큼의 비올 확률 80%.
잔뜩 찌푸린 가을 하늘은 비가 곧 쏟아질 것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긴 했었고, 이윽고 건천근처에 도착해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증말
불국사에 도착하니까, 이번엔 주차장에 자동차로 가득차서 주차공간이 없다.
비는 내리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가게로 뛰어가서 1회용 우의를 세 벌 구입했다. 우산이 있긴 했지만 한 손에 뭔가를 쥐고 구경을 하는 것은 많이 불편할 것 같고, 또 차가운 날씨에 비와 바람을 막아 주기엔 우의가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들을 먼저 입혀 주고, 내가 입을 찰라...
차문이 닫겼다.
아니, 모르고 닫았다.
열쇠뭉치, 카메라, 가방......모두 안에 남겨둔채.
그래서 보험사에 연락을 했지만, 비오는 날이라서 금방 도착하지를 못한다.
부슬부슬 비를 맞으며 거의 1시간을 기다려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단......- _-;;
여행도 너무 오랜만에 하면 이렇게 잔잔한 사고가 일어난다.
그래도 애들은 불평없이 잘 참아 주었고, 기다려 주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불국사 탐방~
[캐논 400]
이쁜 노랑 비옷을 입었으니, 기념사진도 하나 남겨 본다.
[캐논 400]
애들한테는 '엄마한테 자랑하게, 사진 이쁘게 찍자~~' 라며
비오는날의 노랑 비옷...
나름대로 이쁘보인다......^_^
[콘탁스 167]
경주의 단풍, 특히 불국사의 단풍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강렬함. 화려하면서 절제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잘 다듬어진 고운 빛깔의 단풍의 불국사의 가을 매력이다.
입구부터 난 가을로 빨려 들어안다.
[콘탁스 167]
비는 내리고, 그 빛물에 단풍은 그 채도를 더 깊이 우려내고 있을 때.....
난 무아의 심정으로 셔터를 누른다.
따라서 구도도 필요없고, 황금률도 필요없다. 그냥 붓에 먹을 찍듯, 렌즈로 가을을 담아 본다.
[콘탁스 167]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이 온갖 색깔을 뿜으며 불국사에 내려 앉았다
[캐논 400]
비가 내려도 잘 걸어간다.
재잘재잘 이야기 하면서.....
[캐논 400]
불국사를 내려 오면서 아쉬워 한 장 더 담아 본다. 정말 사연많고, 사람많고, 가을이 많았던 불국사..
[캐논 400d]
비내리던 불국사의 단풍을 뒤로 하고, 호윤이가 가고 싶어 했던 경주박물관으로 향했다.
벌써 몇 번째의 박물관 탐방인지 모르지만, 갈 때마다 좋아했었던 곳이다.
물론 동욱이는 집으로 가고 싶다고 조르지만....
그래서 박물관 벤치에 앉지도 않고 털썩 드러 누워버린다
[콘탁스 167MT]
참 힘들게 둘이서 같이 렌즈로 보고 있는 포즈를 본다.
거의 협박을 해서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세운다.
[캐논 400]
다시 비가 내린다.
그래서 다시 우의를 입혔더니.... 장난이 심하다.
[콘탁스 167MT]
경주 불국사의 은행잎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기에다가 초겨울 비를 뿌려주고 있으니, 짙은 채도의 노랑색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
[콘탁스 167]
그 비오는 와중에서도 호윤이는 땅밖에서 뭔가 움직이는 곤충을 발견하고는 이내 자리를 잡는다
[콘탁스 167]
'야, 권한욱 니가 좋아하는 신라 전신관인데, 포즈 잡아 봐!!!'
그리고는 사진을 찍는다.
[콘탁스 167]
모든 볼거리를 끝내고 박물관을 나오는 길이다.
무사히 잘 마친 경주 탐방.
[콘탁스]
박물관을 나오면서 출입문 단장에 붙어 있던 담쟁이....^_^
끝~~
최초등록일: 2008-11-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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