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여전히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전염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에 처음 중국에서 발병보고를 했을 때에만 해도,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중국의 풍토병 정도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는 않았다. 물론 몇몇 감염병 연구원들이나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등에서는 기민하게 움직였겠지만.
중국의 풍토병으로 무시했던 그 코로나는 2020년의 3월에 뉴욕을 초토화시키면서 그 잔인함과 악명을 전세계에 보여 주었다. 3월 이후 모든 사람들은 풍토병이라고 여겼던 코로나의 무서움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서 공포감과 거의 도시 붕괴에 가까운 사회혼란을 보여줬다. 일반인들의 사재기는 극에 달해서 화장실 휴지조차 구하지 못했고, 고기는 마트마드 동이 났으며 물은 제한 판매를 하는 일이 자본주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미국에서 벌어졌다. 음식을 혹은 휴지를 사기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연일 방송을 타고 전세계로 보여졌으며, 최강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줘서 조롱에 가까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잔인했던 봄은 지나고 잠시 조용해지는 듯 했다.
2020년 11월. 11월이 오기전에 2차 파동이 와서 환자수가 조금 늘었지만 통제가 가능한 범위였기에 조용히 넘어 갔다. 드디어 겨울이 다가오고 미국의 파우치 박사 (Dr. Anthony Fauci)가 이미 경고했던 트윈데믹 (Twindemic)이 현실이 되는 듯하다. 즉, 독감과 코로나의 이중 유행병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엔 독감주사가 무료이거나 혹은 보험이 없어도 3만원 이내의 비용으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한국 인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 비과학적인 근거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독감백신을 거부한다. 따라서 11월이 오면서 점점 코로나 확진자의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젠 주위 지인들이나 직장동료들의 확진 소식이 들려 오고, 애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거의 매일 확진자에 대한 뉴스를 가정통신문 형식으로 보내온다. 지난 봄과는 다르게 이젠 생활속에서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전에 워싱턴포스트 (Washington Post)에서 분석기사를 짧게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기사에서 보여준 그래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그래프에서 두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위에서 부터 월별 일일 확진자수, 월별 일일 입원환자수, 월별 일일 사망자수를 나타낸다. 이 그래프를 근거로 11월 우리가 주의해야할 점은 지금의 확진자수는 1~2주 후에 입원환자의 숫자를 증가시키고 또 1~2주 후에는 사망자숫자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의 확진자숫자의 증가도 조심해야 하지만, 이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증가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망자와 입원환자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언부언하는 이야기이지만 확진자 숫자를 줄여야 하고,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거리두기, 그리고 손소독제의 사용을 일상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파르게 확진자숫자가 늘어 나고 있기에 추수감사절이 지난 12월초 이후 입원환자나 사망자숫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소식도 보인다. 올 봄에 보였던 확진자 대비 사망자 혹은 입원환자를 보면 그 비율이 낮아지는 듯하다. 봄에는 확진만 되어도 입원하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에 걸려도 입원하는 사람의 숫자가 예전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조심스럽게 이젠 일반독감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측을 해보는 부분이기도 하다. 솔직히 주위에 걸린 직장동료도 역시나 입맛이나 냄새를 잃어 버렸지만 가벼운 두통외엔 증상이 없고, 다른 직원은 아예 증상이 없이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입원하고 고통을 받은 경우는 없었기에 여전히 모두를 위해서 전염병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혼자 커피를 마시며. 2020년 11월 28일 텍사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