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팔짝 뛰고 있는 동욱
걸음마를 뗀 적이 벌써 얼마나 흘러 버렸는데도, 신발 한 켤레 없이....
미안하다..
네 형이 태어났을때에는
걸음마도 못해서부터 몇 켤레의 신발을 신발장에 사 놓고
걷기만을 기다렸는데,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신발 하나 없이 형의 것을 얻어서 신고 다니는구나..
변변한 새 옷 또한 한번 얻어 입기가 어렵고
하지만 신발만큼은 내가 꼭 새 것으로 사주고 싶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딛고 일어서고 천지를 누빌 너의 두 발을
새 신발에 꼭 신겨서 딛게 하고 싶었다.
오늘 거실에서 새신을 신겨주었을때
너는 바로 나의 손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다.
부디 오늘처럼 남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오늘 걸었던 마당만큼 평탄한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땡볕에 걸어 다니느라 흘린 땀만큼 매사에 땀으로 열심히 살아라..
변변치 못한 신발 하나에 말이 많다........
2005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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