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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은퇴는 안전할까?

로드매니저 2024. 1. 24. 10:15

오늘도 일기.
나이를 잊고 살다가 해가 바뀌면 몇 살인지 알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올해는 책을 몇 권 읽을까 같은 새해의 계획을 대강 세워 보고는 얼마나 더 일하면 나는 퇴직을 혹은 은퇴를 할 수 있을까 그림을 그려본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라면 이 정도.
 
기대수명은 주식의 흐름과 반대로 점진적인 우상향을 한다. 이것이 과연 축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수명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은퇴 후 비용도 우상향 그래프를 보인다.
 
그래서 가장 기본, 국민연금 혹은 소셜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20년을 쏟아 부은 국민연금을 해약하고 일시금으로 받을지, 해마다 고민하는데 올해에도 반복된다.
현행 기준 65세부터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하고, 소셜연금은 67세부터 수령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원래 나이에 수령을 하면 국민연금은 연7.2%를 추가 지급하고 조기 수령인 경우에는 연 6% 차감금액을 받게 된다.  소셜연금도 국민연금처럼 조기 수령하면 대강 연6%를 차감하고 지연수령신청을 하면 연8% 추가지급 조항이 있다. 
국민연금은 납인 중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추후 수령한다고 해도 용돈 정도 나올 것으로 짐작하기에 퇴직 후 수익에서 대략 월 500 달러 (현재가치)로 퉁치고 계산해 보고자 한다.
아, 물론 퇴직을 70세에 한다면 국민연금이나 소셜연금 어느 쪽에서라도 연 7~8%의 추가 수익은 발생할 것으로 짐작하지만 이조차도 그냥 각각 65세와 67세로 고정해서 계산하려고 한다.
퇴직 후 수입은 대강 국민(소셜)연금, 퇴직금, 퇴직연금, 개인퇴직연금 등 이 네 가지를 주로 해서 개별 주식계좌와 예금계좌를 적절히 고려하고자 한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이 계산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그럼 수입 출처에 대해서 알았으니 은퇴 후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1994년 이후로는 4%룰을 많이 사용한다.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나름 4%룰이 논리적이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추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간략히 4%룰을 살펴보자.  이 규칙은 재무설계사인 William Bengen가 최초로 제시한 이론인데, 이 양반의 커리어가 엔지니어여서 인지는 몰라도 정말 치밀하고 구체적인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해서 이 규칙을 제시했고, 지금까지 이것을 기준으로 변형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규칙의 출발점은 얼마나 나의 은퇴자금이 지속할 수 있으며,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게 하느냐에 있다.  그럼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자.
기본은 이렇다. 해마다 4%를 은퇴자금에서 인출하면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인출할 수 있으며, 인출 후 퇴직자금은 꾸준히 재투자가 이루어지게 되고 은퇴 후 30년 정도까지 4% 인출이 지속 가능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마법이 아닌가?
사기인가?
살짝 계산을 해보자. 왜냐하면 지극히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15억의 은퇴자금이 있다고 가정하고, 첫해에는 이 금액에서 4%를 인출하자.  즉 6천만 원을 인출하게 될 것이고, 그 다음 해에는 첫 해의 6천만 원에 인플레이션 (3%) 을 고려한 금액인 6천만원 + 180만원 (6천만원 * 3%) 을 인출한다는 설계이다. 30년차 까지 계산하면 대강 이런 모양이 나온다.

30년까지 생존하면 누계 28억 5천4백만원이 필요하다고 나온다.  좀 전에 은퇴자금으로 15억이 있다고 했으니, 무려 13억 5천이나 원금의 2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사기에 가까운 매직을 보자.
15억을 가지고 무슨 짓을 했기에.  생활비로 인출한 은퇴자금은 한 곳에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금융자산을 증액시키는 활동을 한다. 즉, 주식과 채권에 꾸준히 잔액을 남겨 놓아 시장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키포인트!
이때 항상 지켜야 할 것이 리발란싱 (rebalancing)이다.  즉, 기본적으로 주식과 국공채에 각각 50%씩 투자하고 해마다 리발란싱을 해줘야 한다. 연말이 다가오면 한해의 주식과 채권의 수익과 손실을 비교해서 그에 상응한 조절을 해주는 간단한 일이다.
예를 들어, 2024년 주식 50%와 국공채 50%씩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그 해의 주식은 5% 수익률을 보였고 국공채에서는 3%의 수익률을 냈다면 2025년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원금 1,500,000,000원, 은퇴 첫해 4%를 인출한 후 은퇴자금 잔액 = 1,440,000원
이를 각각 50%씩 투자하면 아래 표와 같다.


주식국공채비고
2024년 1월 1일720,000,000원720,000,000원
2024년 12월 31일 현재 수익36,000,000원21,600,000원주식 5%, 국공채 3%
2024년 12월 31일 현재 잔액756,000,000원741,600,600원총잔액: 1,497,600,000원
2024년 12월 31일 현재 투자비율50.48%49.52%

 
2025년 1월 1일이 되면 다시 투자비율을 50:50으로 리발란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투자를 0.48%만큰 줄이고, 대신 이 금액을 국공채로 이전해서 다시 50:50으로 맞춰준다.


주식국공채비고
2025년 1월 1일748,800,000원748,800,800원50:50

 
이렇게 될 것이고, 여기에 다시 2025년도 필요한 생활비를 인출해야 할 것이다.  즉 60,000,000원 + 인플레이션 상승금액인 61,800,000원 (인플레이션 3%)를 인출하면 2025년도 투자액은 아래와 같은 것이다.


주식국공채비고
2025년 1월 1일717,900,000원*717,900,000원*인출 후 투자액

               * 각각 2025년도 생활비를 인출한 후 투자금액
 
물가상승률 3%, 주식과 국공채 수익률을 각각 3%를 가정하면 대강 25년 후에 최초 은퇴자금인 15억은 소멸하는 것으로 나온다.  여기에 대공황 이전 주식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미국의 911 테러 등을 고려한 실제 주식 수익률은 3%를 훨씬 넘는다.  즉, 역사적으로 주식이 대폭락을 하면 그 이듬해에 거의 대폭등의 시대를 살아왔었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고, 대공황 시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제 인출하는 금액은 4%가 증가가 아니라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의 감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30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역사적인 기록과 통계를 접목하면 근사치를 구할 수 있기에 은퇴 후 30년을 살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지 대강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저 기록에서 국민연금이 빠져있다.  국민연금을 고려한다면 매월 인출 금액이 그만큼 줄어들것 이기때문에 역산을 하면 위의 예시보다 적은 금액의 은퇴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에겐 얼마의 금융자산이 필요한지 대강 그려 보았다.
국민연금, 소셜연금, 퇴직연금, 401K 연금 (혹은 TSP연금), 개별은퇴계좌, 개별주식계좌..등등
이 중에서 정부주도의 연금은 고정일 것이고, 퇴직연금 또한 고정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수치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401K를 퇴직 때까지 맥시멈으로 불입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은퇴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올해 401K 맥시멈은 30,500달러이다. (50세 이상. 50세 미만이면 23,000달러)
 
오늘 급여명세표에 치과보험과 안과보험이 빠져 있어 식급했다. 시스템에러라고 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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