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테슬라 그리고 혁신

로드매니저 2024. 1. 23. 11:58

그냥 일기
오늘 내 잔고에 남아 있던 테슬라 주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지난 6년간의 동행을 마무리 했다.
코로나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 자율주행, 환경보호, 혁신, 정부의 확고한 지지, 이 모든 것이 한때 부도를 맞이할 것이라는 테슬라를 일으켜 세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부분은 아마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2018년, 이때는 매일 아침뉴스에 공장에서 취식하는 부시시한 머스크를 비쳐줬었다. 진짜 망하는 줄. 아래 트위터를 어렵게 구글에서 구했다. 이 즈음에 머스크는 확신에 찼었겠지만 회사 부도를 걱정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맘때 테슬라 주식을 조금씩 사 모았고, 2020년 코로나가 월스트릿을 강타할 때 내 주식계좌도 같이 녹아내렸었다.  물론, 테슬라 주식을 포함한 모든 주식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주위에서 손절매 하라고 했지만, 테슬라에 대한 믿음보다는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사실은 주식 개수를 더 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테슬라에서는 혁신이 보였고, 자율주행은 독보적이었으며 생산성은 월등했었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환경보호에 대한 확고함이 있었고 정부 주도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많은 정책들이 쏟아졌었다. 테슬라의 독주에 포드, 벤츠, 현대자동차 등이 뛰어들었고 2021년 이후에는 전기차에 대한 테슬라의 독주가 많이 힘들어 보였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선도자로의 위치로서 시장지배력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쉽게 전기차를 만들어 왔던 것이 오히려 중국이 복잡한 엔진 구동 방식의 자동차를 건너뛰는 기회를 주었고 이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배력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오히려 중국의 전기차에 대한 혁신이 테슬라를 앞지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나타났다. 
어느듯 2024년 1월
지금까지 테슬라에서 신모델이나 그 흔한 페이스리프트도 없었고, 배터리에 대한 혁신도 없었으며 겨우 픽업트럭을 세상에 내놓았다. 속속 포드 등 기존 가솔린엔진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생산에 대한 계획은 축소하거나 전기차생산 라인 직원들에 대한 대량 해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즉, 전기차에 대한 시장성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많았던 혁신에 대한 기대가 조각났으며, 얼리어댑터를 제외한 보수적인 대중들에 대한 어필을 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이번 겨울 혹독한 추위에 전기차 배터리는 힘없이 무너졌으며 수많은 전기차들이 충전하지 못해 혹은 너무나 빠른 방전으로 길가에 흉물스럽게 버려지는 것을 수많은 대중은 지켜보았으며, 전기차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머리에서 지워버리기엔 충분했다.
테슬라가 마치 10년 전 삼성의 옴니아를 보는 느낌과 같았다.
왜 전기차 산업에서는 아이폰 같은 혁신이 없을까? 스마트폰에 대한 괴리감과 얼리어댑터와 일반사용자의 간극을 가뿐히 뛰어넘었던 아이폰은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덕분에 시장확장성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그 간극이 생각보다 넓고 깊어 보인다.

테슬라가 간극 (chasm) 좁히거나 넘어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2024 옴니아를 다시 보게 것이다. 덕분에 지금 테슬라의 신차가격은 거의 매일 할인을 하고 있고, 중고차가격 방어력은 철저하리만큼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에,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혁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신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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