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넷플릭스 드라마로 하얗게 불태우고, 토요일 아침은 이세상 그 누구보다 더 늦게 일어났다. 대강 아침인지 점심인지 애매한 밥을 먹고, 재활용 쓰레기를 한보따리 양손에 들고 집을 나선다. HEB에 가서 배추를 사러 나서지만, 토요일에 배추만 달랑 사고 바로 돌아 오는 것은 뭔가 건조한 토요일 같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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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만만한 동네(?) 커피집, 스벅에 잠시 내린다. 아직 코로나 중이기 때문에 캐셔는 아크릴로 막아 놓고, 스벅 음악을 신나게 쏟아 내며, 주문받는 알바생이나 주문하는 손님이나 마스크를 끼고 주문을 하고 받는데, 한 번에 안된다. 거의 쥐어 짜는 소리로 그냥 주문을 한다. (차라리 앱으로 주문을 할 것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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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 꺼낼 일도 없는 배추사러 가는 걸음에 빌링햄, 카메라 2대, 그리고 유일하게 합리적인 커피.
코로나 이후 두 번째로 스벅 매장 의자에 앉아 본다.
2022년 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