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포세이돈
이름: 후러브 * http://www.hulove.com
등록일: 2003-10-06 10:54
조회수: 1063
어제는 연휴 마지막날이고 해서 백화점엘 갔었다.
집사람은 가을옷을 사러, 나는 기사겸 아들놈 장남감이나 하나 사줄 요량으로.
옷은 쉽게 사는편이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매장을 이동을 했었지만, micma*라는 브랜드를 참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예외없이 또 그 매장에서 옷을 사고, 바로 유아복코너로 이동을 했다.
그 전까지는 계속 안겨서 가려고 하더니만, 유아복매장에 오니까 내려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온 매장을 뒤 헤집고 다니는 것이 아무래도, 애들 눈에 맞게끔 인테리어아 되어 있고 그리고 색상들이 알록달록한것이 보기가 좋았던 모양이다.
신기하게도 이 녀석은 장난감매장을 잘 찾아 갔다. 마치 예전에 와본적이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처음에는 매장의 미니카 콜렉션을 집었다. 사달라면서 나에게 가져오는 것이었다. 내심 나는 기분이 좋은 것이, 포크레인에 대한 관심이 조금 줄고 이젠 다른 자동차를 좋아하려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호윤이눈에 포크레인이 보였던 것이다.
포세이돈.
이제는 그 앞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나는 당연히 집에 포크레인이 2대 있기에 미니카를 사라고 집어 주어도, 계속 싫다고 다시 돌려주고. 가게에서 안고 나오려고해도 안기지 않으려고 하고....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 마침 엄마가 오니까 이젠 엄마에게 애원을 하더군. 나는 여차저차해서 미니카를 사주고 싶다라고 말하고 이 녀석은 계속 조르고......
중재에 나선 집사람.
'호윤이의 취미는 포크레인 콜렉션인데, 자기는 카메라가 취미이면서... 하나 사주지.'
협상끝이었다.
결국에는 - 물론 나도 사실은 포크레인을 사주러 갔었다는..... - 포세이돈을 손에 넣게 된 호윤이.
일단 계산부터 하라고 하니까, 이녀석 매장 아가씨를 따라가서 온갖 이야기 *&*&*&^*&%$%&^#$& ^를 다 하고 (물론 아가씨는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나도 모르니.....) 계산을 끝내고 내가 상자를 들고 나오니까, 호윤이는 온얼굴에 웃음과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와서는 홎나 들고 가겠다고 나선다. 지 몸통보다 더 큰 상자를... 내가 든다고 해도, '웃~차!'하면서 같이 들고 가려고 기운(?)을 쏟는다.
포크레인을 가진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가보다. 하기사, 나도 내가 가지고 싶은 카메라를 가지면 이 놈처럼 기분이 좋으니까.... 피를 어떻게 속여.
식당에 가서도 상위에 포크레인을 올려 놓고선, 신기해하며 혼자 놀고 오는중 차안에서는 이 놈의 차를 안고서는 잠을 자더군.
집에 도착하니 또 자랑이 시작이다.
'할부지, 포크레인요~~~' 하면서.
그러는동안 엄마와 아빠가 빠져나온 것도 모르고.......
빨리 데리고 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