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신천지관련 코로나로 난리법석을 벌이는 동안, 먼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 (미국인)은 그저 먼 아시아의 끝 중국의 변방국가에서 후진국스러운 질병이 터진것이라 대수럽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치열하게 추적하고 치료하는 동안 미국에서도 알게모르게 이 질병이 번지고 있었고, 간간히 뉴스에 짤막하게 나오다가 결국 뉴욕이 무너짐과 동시에 우리 사무실은 현장에서 철수하고 재택근무에 돌입한 것이 이번 봄, 3월이었다. 그 이후 집에서 석호필보다 더 치열한 감옥아닌 감옥생활을 했으며, 식료품 구입을 위한 쇼핑도 배달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주차창에서 드라이브 쓰루 방식으로 장만하게 되었다.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고, 운동을 하다가 맞은편에 사람을 만나면 가볍게 손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스크를 올려 얼굴을 가리게 되는, 모든 사람을 잠재적 보균자로 피하게 되는 슬픈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턱걸이 마스크를 하다가 맞은편 사람을 보고는 후딱 마스크를 코위로 올리고는, 슬프서 기록으로 남김. 2020년 10월 10일 텍사스
오늘은 아침 운동을 하러 간김에 스타벅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일요일 아침 커피가 맛있는, 책읽기에 좋은.
열심히 운동을 하고 땀이 등을 타고 내린다. 가을을 향해 가는 계절에 텍사스 버퍼링을 인해서 아직 30도를 향해 가는 온도는 이제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얼굴에 쏟아지는 빛은 여전히 따갑다. 동네 Holy Tritiny 성당을 기준으로 반환점을 돌아 온다. 일요일 아침의 동네는 언제나 평화롭다

성당에서 보는 스톤오크. 2020년 10월 21일 텍사스

그리고 셀카 ~
이제 내리막이다. 후다닥 걸어 간다.
그리고 스벅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빈의자에는 이렇게 안내판이.
매장안에서의 커피향은 마스크를 뚫고 후각을 열심히 자극한다. 210일만에 스벅커피를 마신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