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깨어 있으라... (차량 등록증)

로드매니저 2024. 2. 10. 23:42

영화를 보면 이렇다.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점광등이 번쩍인다. 좌우를 살펴도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으면, 바로 너! 경찰차가 너를 쫓아 오는 것이다.
갓길에 세우면, 카리스마 뿜뿜인 경찰이 경찰차에서 천천히 내려서 너에게 다가 올 것이다. 손바닥이 땀에 젖어 들겠지만 창문을 내리고 생긋(?)하게 인사한다. 아, 양손은 언제나 핸들위 고정!
그럼 경찰은, %*%*@(₩&÷>#&₩*@ 라고 영어로 지껄이며 driver's license, insurance, and vehicle registration please. 하며 손을 내민다. 즉, 운전면허증, 보험증, 차량등록증을 달라고 한다. 이건 국룰이다. 3종 세트.
텍사스는 간혹 등록증을 요구 않고 2종세트만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유는 해마다 정기점검 후 세금을 내면, 차량전면 유리에 붙일 수 있는 유효한 스티커를 발부한다. 당연히 이 스티커는 항상 운전석 앞유리에 붙여야 한다. 그래서 경찰은 운전석으로 다가 오면서,이미 스티커를 확인하기 때문에 별도로 등록증을 요구않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등록증과 스티커를 받으면, 스티커는 차에 바로 붙이고 등록증은 개인 정보 및 민감한 내용들이 있어서 파쇄기에 밀어 넣는다. 그렇다. 개인정보는 중요하기에.

그런데, 이번에 차를 한국에 송출하면서 송출회사에서 이 등록증을 달라고 한다.... 한국은 차량 등록증에 정기검사 기록을 한장에 다 보이는데, 여기는 차량 기록부 따로, 등록증 따로.... 그래서 등록증이 없다고 하니, 텍사스 차량등록소에서 재발급받아서 보내달라고 한다. 아니면 차 못보낸다고..ㅠㅠ

그래서 퇴근하고 등록소로 향한다. 퇴근시간.... 도로에 차들이 넘쳐나고, 마치 전부 등록소로 가는 것처럼 움직이는 흔적조차 없다.  첫날 실패.
둘쨋날.
점심시간을 이용하기로 한다. 시원한 도로!
당당하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창구로 갔는데, 운전면허증 갱신한 것으로 보이는데 새면허증을 달라고 한다. 아직 못 받았다고 하니, 그럼 갱신신청 때 받은 접수증을 달라고..ㅠㅠ 결국 퇴짜.
절치부심. 집에 도착하니 새면허증이 도착했다. 퇴근,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고 시동을 걸었다. 이미 대기실엔 민원인으로 만원.
그 틈에서 결국 등록증을 새로 발급 받는데 성공! 수수료 2달러....
기쁜 마음으로 스캔을 해서 운송회사에 보냈다. 긴 이틀간의 쌩쑈.
모든 서류를 다 보내고, 커피를 마시다가.. 뭔가 뇌리를 살짝 비켜나가는. 등록증? 이거 이멜로 해마다 받았던 기억이. ㅠㅠ 왜 지금????
그렇다. 나는 해마다 세금을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우편으로 스티커만 받았고 등록증은 이멜로 받았었다. 이제까지 계속 몇년간이나. 그래서 이멜을 확인했다. 빵끗 웃으며 나를 보며 웃는.... ㅠㅠㅠ
며칠 고민하고 이틀을 쌩고생하고 겨우 받은 등록증이 내 이멜에 이미 있었던 것.
깨어 있으라. 범사에 당황하지 마라. 답은 이미 너에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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