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동욱

택배 in 미국

로드매니저 2022. 8. 30. 03:52

한국에서의 택배 서비스나 우편서비스는 저렴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미국에 살게 되면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몇몇 지역에서는 당일 배송도 가능하고, 대체로 익일배송을 보장한다. 게다가 배송비는 5천원 정도로 저렴. 라면상자에 낑낑 들고 가도 5천원, 2리터짜리 물 한 박스를 보내도 5천원. 가히 천국 이다.

땅덩어리 넓은 미국에서는 꿈같은 일이다. 우표 한장 붙여서 편지를 보내는 것은 그나마 60센트. 그래서, 예전에 45센트할 때 미리 사놓은 우표를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우표용지에 가격이 없기 땜에 오르기 전에 미리 구입해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외한 모든 택배서비스는 비용과 시간에 있어서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일전에 겨울 옷이랑 간단한 먹거리를 보내면서 3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했고, 햇반 한 상자 (20개 짜리) 보내려면 배송비가 햇반 가격의 두 배. ㅎㅎ
그럼에도 택배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늘 생긴다. 이번에 은행에서 갱신된 호윤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당장, 호윤이 아파트로 다시 보내야 하는데, 그렇다고 신용카드를 우표 한 장 달랑 붙여서 보내기에 불안하다. 배송추적이나 조회도 안되고 1주일 이상 걸릴것이 뻔하기에, 보안문제로 택배로 보내기로 한다.
모처럼 미국 우체국인 USPS 홈페이지에 가보자. 다행히 모든 택배가 사악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전역 1-3일 배송을 제공하면서, 균일요금 (flat rate)을 받는 서비스가 있다. 물론 규격봉투나 박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1호 서류 봉투, 혹은 일반 편지봉투 등등 각종 우편의 특급배송 균일가격은 8.95 달러. 비싼 것 같지만 서류 한 장 UPS나 FedEx 같은 곳을 통해서 보내면 USPS의 가격은 그냥 혜자.

그래서 이왕 우체국 홈페이지에 간김에 택배 박스는 얼마나 받나 살펴봤다. 제일 작은 박스가 9.4달러. 45센트만 더 내면 작은 박스에 담아 보낼 수 있다. 운동화 박스 사이즈는 16.10달러.... 카드만 달랑 보내기에 뭣해서 과자를 보낼까 하다가, 지난번에 깜빡 잊고 못 전해준
참.기.름!!

미국에서 정말 구하기 힘든 초레어템인 200ml 소주병.
일단 술을 안마시기에, 소주를 물병에 옮겨 담고, 참기름을 옮겨 부었다. 작은 생수병의 모양이 소형택배상자에 안들어 갈 것 같아서. 그렇다고 큰 상자에 참기름 한 병만 넣기도 애매.

저렇게 담아 놓으니, 이쁘다. ㅎㅎ
참기름 2병(?)과 호윤이 신용카드를 들고 우체국으로 고고~~

이 상자를 보면, 왜 생수병에서 소주병으로 옮겨 담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온 우편물을 그대로 동봉!
월요일에 보냈으니, 아마 수욜에는 도착하리라 기대한다.

이런 걱정을 아는지 친절한 금자씨, 아니 USPS는 물건 배송이나 진행상황을 문자나 이메일로 계속 알려 준다.

달라스에 도착한 택배가 목적지를 향해 계속 이동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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