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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더스 대령과 박정훈 대령

로드매니저 2023. 8. 12. 05:10

이번 해병대 항명사건(?)을 보면서 2000년에 개봉된 영화가 문득생각난다.
칠더스 (사무엘 잭슨)는 젊은 장교시절 월남전 전쟁영웅이었으며, 세월이 지난 지금은 해병대령으로서 예맨대사관을 사수하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위대들이 대사관을 애워쌌지만 민간인들에 대해서 발포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 틈속에서 총격을 가하는 반군들에 대해서도 무작정 경계근무만 할 수 있었다.  시위는 점점 격해지고 대사관 철수 결정을 내리자, 대사는 자기 목숨 구하기만 급급한채 구조 헬리콥터로 향할 때, 칠더스는 총알이 빗발치는 국기 게양대로 향해서 이미 누더기가 된 성조기를 급하게 회수하고는 대사의 품에 안기고 헬기를 떠나 보냈다.
대사관 옥상에 남은 칠더스와 대원들. 총격이 점점 가격해지자, 대령은 시위대속의 반군들을 향해 발포를 명령하게 된다. 하지만 현장의 대원들은 혼란속에서 반군만 골라서 반격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하였고, 칠더스는 잔소리말고 (아마 반군들을) '쓸어버려'라고 무전기로 고함을 지른다. 소요는 진압되었지만, 80여명의 민간인도 함께 사망하였기에 미국을 향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기에 이른다.
이에 대통령 안보보좌관인 소칼은 대사관 주변의 반군의 총격을 담고 있던 보안 카메라 녹화테이프를 없애고 칠더스 대령의 독단적인 부당한 명령으로 그를 군사재판에 올리게 된다.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해병대 법정영화로서 그 당시에 재미 있게 보았던 영화.
역시나 믿음의 사무엘 잭슨과 토미 리 존스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서 지금 분위기와 매치가 되는 듯 하다.
끝으로 재판을 이기고 나오는 칠더스 대령을 향해 경례로서 예를 표하는 예비역 월맹군 대령. 이 부분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2023년의 해병대 대령, 그 또한 법의 심판대에 서 있다.  누가 그의 호지스 (토미 리 존스)가 되어 줄까?